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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학이 움직이고 있다
커뮤니케이션학이 움직이고 있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3.14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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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융합, 문제해결형 등 변화하는 대학 풍경…전공자 고민까지

기자가 되고 싶어 신문방송학과에 들어왔다. 군 제대 후 캠퍼스를 찾았더니 신방과는 온데간데없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생겼다. -복학생

“이젠 기술을 알아야 한다”는 교수님 말씀에 과감히 공대 수업을 신청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난 누구? 여긴 어디? -광고홍보학과 1학년

소셜미디어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데 교수인 나는 SNS 계정조차 없다. 이미 학생들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 터. 내가 가르칠 수 있는 게 무언가를 고민하며 오늘도 강단에 선다. -퇴임 앞둔 교수

[더피알=이윤주 기자]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커뮤니케이션 지형이 바뀌면서 대학 현장도 변화에 직면했다. 신문방송, 언론정보, 영상콘텐츠 등 익숙한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정보와 가치를 지향하는 수식어로 학과명이 바뀌는 추세다. 그에 발맞춰 커리큘럼을 다시 짜는 등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세종대 신문방송학과와 수원대 언론정보학과는 올해부터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로 명칭이 변경됐다. 그 이유에 대해 세종대 관계자는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실무를 겸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교과목도 전통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매체에 대한 수업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저널리즘, 방송, 광고, PR뿐 아니라 SNS, 스토리텔링, 스마트미디어 등이 개설됐다.

학과명을 바꾸고 수업과정에 변화를 주는 건 학문의 확장성을 갖기 위함이다. 이는 취업에도 영향을 끼친다. 가령 신문방송학과는 필연적으로 ‘신문’과 ‘방송’에 한정되는 느낌을 준다.

지금과 같은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 협의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고, 직업적으로 봤을 때에도 선택의 폭이 좁다. 현실에 맞게 학문도 재조정되지 않으면 사회 속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는 상황이다.

정동훈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미디어, 언론, 영상 등의 전공은 통틀어 ‘커뮤니케이션’이다. 미국에선 ‘뉴스페이퍼 앤 브로드캐스팅(신문방송·Newspaper and Broadcasting)’이 없고, 모두 ‘디파트먼트 오브 커뮤니케이션(커뮤니케이션 분야·department of communication)’으로 통일한다”고 전했다.

반면 “국내는 신문방송 등 전통미디어가 강력히 소구함에 따라 거기에 치우친 학과명이 됐다”고 지적하며, “이제 융‧복합 시대가 되면서 다시 커뮤니케이션으로 학과명들이 획일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론보단 실무, 한 우물보단 융합

안팎의 변화 흐름 속에서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도 달라지고 있다. ‘실무형’과 ‘융합형’이 대세다. 한 가지만 파기엔 사회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까닭. 또 졸업 후 바로 실무에 투입 가능한 신입으로 준비시키기 위함이다. 그러다보니 산학협력으로 기업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다른 전공을 조합해 융합학과를 신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손잡고 1020세대를 타깃으로 광고홍보 기획안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했다. 공단은 젊은층에게 인지도가 낮은 사업을 홍보하면서 젊은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학생들은 졸업 후 현업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일을 미리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신문방송전공은 실무 중심으로 학생들을 훈련시키고자 특단의 방식을 택했다. 시빅뉴스라는 학과 부속 언론사를 세운 것이다. 실제 인터넷언론사로 등록해 학교기업이자 언론사로서 역할하고 있으며, 포털과 뉴스검색제휴도 맺었다.

정태철 시빅뉴스 편집장 겸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신방과가 의대처럼 돼야 한다. 대학 부속 병원이 있는 것처럼 부속 언론사가 있어야 한다”며 “(전문성을 높이려면) 의대 교수가 다 의사인 것처럼 신방과 교수도 다 기자여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경성대학교 내에 있는 시빅뉴스 사무실 전경. 시빅뉴스 제공


문제해결형 수업 많아져

신기술이나 뉴미디어 등을 다루는 과목이 생겨나거나 타 학과와 협업하는 융합수업이 늘어나는 것도 최근 눈에 띄는 흐름이다.

지난해 국민대 언론정보학부는 광고홍보학과 내에 ‘소프트웨어광고 융합전공학과’를 신설했다. 소프트웨어와 광고학에서 필요로 하는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광고와 IT의 융합능력을 기르기 위한 목적이다. 졸업 시 광고홍보학사와 공학사 두 학위를 모두 발급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뿐 아니라 PBL(프로젝트 베이스 러닝‧Project-Based Learning), TBL(팀 베이스 러닝‧Team-Based Learning) 등 새로운 형태의 수업도 많아졌다.

한 예로 캡스톤 디자인이란 문제해결형 수업이 있다. 학생이 직접 문제의식을 갖고 한 학기 동안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는 식이다. 지난해 이를 도입한 청주대 광고홍보학과는 2학기에 ‘4차 산업혁명과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5명의 학생과 수업을 진행했다.

해당 수업을 담당한 김찬석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캡스톤 디자인은 행동중심학습이다. 학생 입장으로는 수업 중 흥미가 없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 수업은 자신이 알고 싶은 주제를 선택하니 반응이 좋다”며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말하는 비중도 60%를 훌쩍 넘는다”고 참여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다른 수업은 중간‧기말‧리포트가 성과물로 남는다면, 캡스톤 디자인 수업은 종강 후 자신의 보고서가 하나씩 주어지게 된다”고 전했다.

지식 전수자→토론하는 관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맞춰 가르치려면 자신도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교수들이 사비를 들여 빅데이터 학원을 다니거나, 학교 외부의 실무 현장에서 자문을 구하게 되는 이유다.

김찬석 교수는 “이제는 교수가 지식 전수자에서 토론하는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 변화나 트렌드를 교수가 일일이 체득해서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수하는 게 아닌, 함께 토론하고 솔루션을 찾아가야 한다”며 이 관점에서 김 교수는 “강의는 학생에게 하는 발제”라고 표현했다.

심성욱 한양대 광고홍보학부 교수는 실무 현장의 감(感)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졸업생 동문과 커뮤니케이션 전공 관련 자문단을 구성해서 1년에 두세 번씩 학과 커리큘럼에 대한 의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아탑 논리에 갇혀 급변하는 환경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학계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태철 교수는 “많은 교수들이 페북, 유튜브, 블로그 등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모른다”며 “이론적으로는 미디어 환경이 어떻게 변한다고 가르칠 수 있지만 그래서야 광고회사, 홍보회사, 신문사, 방송국 등으로 취직하는 학생들에게 미래형 인재가 되는 길을 지도할 수 있겠느냐”고 쓴소리를 냈다.

“우리가 살 길은 빅데이터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변화를 받아들여야하는 학생들, 즉 커뮤니케이션학과 전공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15학번 김지언(23)씨는 1·2학년 때는 전공에 대한 기본 지식 위주로 공부하고, 3·4학년엔 시빅뉴스에 게재할 기삿거리를 발굴하고 취재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직 언론인 못지않은 사명감과 실력을 갖추게 됐다고 자부하지만 적응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

김씨는 “실무 위주의 교육 과정을 지향하다 보니 3학년 때 듣는 현장실습 과목에 꽤나 애를 먹고 있다. ‘내가 진짜 언론인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속내를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현직 언론인과 다를 바 없는 일을 미리 체험하고, 이후 (결과물을)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며 “‘그때는 너무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다 피와 살이 되는 경험이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익대 광고홍보학부 박지우(24)씨 역시 학과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을 실감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뉴미디어’ ‘바이럴 콘텐츠’ 등을 다루는 과목이 신설됐고, 기존 ‘인터넷광고’라는 과목도 디지털 미디어 영역이 인터넷에만 국한되지 않기에 ‘인터랙티브 광고’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박씨는 “학과에서 여전히 미디어 과목의 비중이 적고 대부분 전통매체 위주로 배운다”며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높지만 충분히 연구를 하지 못한 채 필드(사회)로 나가게 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인턴을 경험하면 ‘데이터를 만질 줄 아는 사람(커뮤니케이터)이 살아남는다’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학교에선 제대로 충족이 안 된다는 것.

박씨는 “요즘 후배들을 보면 개인적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운영한다. 인게이지(engage)가 높은 사례도 생겨나면서 주변에서 크리에이터나 연예기획사 근무를 꿈꾸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임정원(24)씨는 “학과에 들어올 때 이름에 영상이 있어서 영상 관련 학과일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그렇지 않더라”며 “친구와 곧 학과명이 바뀔 거라고 예상한다”고 했다.

스스로 학습에도 열심이다. 임씨는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인 만큼 퀄리티 좋은 영상보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영상이 트렌드”라면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어플을 개발할 수 있을까 해서 미디어생과 공대생이 함께 듣는 융합수업을 들었다. 지금은 ‘실무처럼 해보자’고 해서 수업에서 만난 공대생들과 스타트업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전역 후 캠퍼스의 사뭇 달라진 공기를 체감한 이도 있다.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신화섭(25)씨는 언론정보학과로 입학해 제대 후 새로운 학과명을 접했다. 신씨는 “학교 측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많이 보인다”며 “위기관리커뮤니케이션 과목이 신설된 것도 그 변화 중 일부”라고 했다.

신설된 과목에 대해서도 나름 기대가 크다. 그는 “최근 포스코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생겼는데, 그런 경우에 기업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이런 과목을 배우다보면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시대에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학교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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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교수님들 2018-03-15 19:41:46
제발 교수님들...광고홍보학과, 언론홍보학과, 신문방송학과 교수님들께 부탁드립니다. 현실을 좀 알아주세요. 필드를 좀 알아주세요. 지금 홍보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발 실무적인 입장을 좀 봐주세요. 아직도 실무에선 전혀 도움안되는 남의나라이야기 격인 먹히지도 않는 이론과 쓸모도 없는 연구 같은거 하지 마시고, 실무에서 정말 도움되는 도움이될만한 도움이되어야만 하는 그런 연구를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대행사의 막내 사원보다 현장의 실무에 대해 전혀 감을 못잡고 있는 우리 교수님들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