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한 홍보를 위한 딱딱한 ‘헌장’
말랑한 홍보를 위한 딱딱한 ‘헌장’
  • 온라인뉴스팀 (thepr@the-pr.co.kr)
  • 승인 2011.07.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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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관리공사 홍보실이 제정한 홍보헌장

 

 

국민교육헌장 선포 40여년

1968년 12월 5일은 국민교육헌장이 선포된 날이다.

당시 섬마을에서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던 필자는 그해 12월 어느 날인가 전날 몸이 아파 하루 결석을 하고 학교에 갔더니, 전교생을 대상으로 국민교육헌장 암송대회가 정오에 있다는 것이었다. 전날 결석을 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불리하기는 했지만 오전 내내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해 대회에 참가하게 됐고, 결과는 2등이었다.

그후 40여년, 많은 세월이 흘렀건만 지금도 국민교육헌장 393자를 암송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아침마다 잠실나들목 근처 한강변에서 조깅을 한다. 간혹 전날 음주가 깊어 힘이 드는 날은 천천히 걸으면서 콧노래를 부르거나 초등학교 때 외웠던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하면서 어린시절을 생각하곤 한다.

 

 

‘캠코 홍보헌장’ 탄생

작년 어느 날인가도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하면서 천천히 걷고 있었는데, 그때 불현듯 국민교육헌장을 원용해 홍보헌장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출근 후 초안을 작성해 직원들에게 보여줬더니, 다들 재미있어 하면서 홍보헌장을 만들자고 했다. 그래서 직원들과 지혜를 모아 지금의 캠코 홍보헌장을 탄생시켰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 자리잡고 있는 캠코(KAMCO/ 한국자산관리공사) 홍보실에 들어서는 사람은 누구나 하얀 벽면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는 글에 시선을 멈춘다. 그리고는 그들의 얼굴에 ‘피식~’ 긍정의 미소가 번진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캠코 홍보헌장’ 이다. 헌장은 홍보맨으로서 가져야 할 업무자세와 자칫 잊기 쉬운 홍보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잡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지침서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홍보맨들의 끈질긴 근성 담아

캠코 홍보헌장 중에서도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대목은 “타고난 저마다의 부정기사를 예방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철저한 을의 마음가짐과 두꺼운 얼굴을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라는 부분이다. 홍보맨들의 끈질긴 근성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이 대목을 읽고 있으면 저절로 힘이 솟는다.

3년 전 전주에서 지사장을 하다가 홍보실장으로 부름을 받았다. 평소 직원들에게 거친 성격(?)의 소유자라고 인식돼 있었기에, 대언론 관계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 속에 홍보실장의 직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역대 캠코 홍보실장 중 최장수로 매일 그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예상을 깨고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소신인 감성의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고, 캠코 홍보헌장의 내용을 잘 숙지해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홍보인에게 바치는 ‘헌장’

일상에 지친 직원들을 위해 스스로 DJ가 되어 음악을 들려주고, 차를 같이 마시면서 잠언집등의 주옥같은 글귀를 공유하기도 한다.

그것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일손을 멈추고 갖는 망중투한이야말로 캠코 홍보실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다.‘캠코 홍보헌장’ 을 공유하고자 한다. 조직에 부정적인 기사를 ‘톤 다운’ 하기 위해 발로 뛰고, 기사에 해당 기업 홍보 내용을 한줄이라도 더 넣어 보고자 고군분투하며, 이른 아침 쓰린 속을 부여잡고 신문 스크랩을 하고 있을 이 시대의 모든 언론 홍보인들에게 캠코 홍보헌장을 바친다. 무릎 탁 쳐지는 공감대가 느껴지고, 홍보인으로서 사명감이 불끈 솟는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 같다.

 

김문수 한국자산관리공사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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