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스캔들, 남의 나라 일 아니다
페이스북 스캔들, 남의 나라 일 아니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8.03.2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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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로그인 기능 사용한 앱 통해 개인정보 불법 유출, 美 대선 캠페인 전략에 활용돼
페이스북 사용자 개인정보가 불법적으로 판매돼 미 대선 캠페인에 이용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을 삭제하라(#DeleteFacebook)’

[더피알=강미혜 기자] 지난해 브랜드 세이프티(Brand Safety) 이슈로 곤혹을 치른 페이스북이 또다시 초대형 위기에 직면했다. 페이스북 사용자 5000만 계정의 개인정보가 제 3의 기관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페이스북 주가는 폭락을 거듭하고 SNS상에선 삭제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사태가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 ‘스캔들’이란 이름을 달고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데 비해 국내는 언론 외 일반 이용자들 사이에선 크게 주목하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대선과 관련돼 있어 남의 나라 일 정도로 여겨지는데다, 주기적으로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겪은 탓에 어느 정도 만성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이번 스캔들은 변형된 모습으로 한국형 이슈로 재현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서 봐야 한다. ‘악의’를 가진 누군가에 의해 내 정보가 나도 모르는 새 정치적 또는 상업적 목적의 ‘맞춤형 메시지’로 돌아올 수 있다.

페이스북 데이터 스캔들이란?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CA)가 간단한 퀴즈를 풀면 심리 상태를 알려주는 앱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This is your digital life)’에서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부적절한 방법으로 입수했다.

해당 앱은 페이스북 로그인(소셜 로그인) 기능을 사용해 개발됐다.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 페이스북 아이디로 쉽게 로그인하는 대신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해야만 한다. 여기에는 위치정보, 친구,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 등도 모두 포함됐다. 이렇게 해서 27만명의 앱 사용자, 그들의 페이스북 친구들까지 포함해 모두 5000만명의 정보를 모았다. 재미로 퀴즈 풀이에 나선 대가였다.

CA는 획득한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트럼프 대선 캠페인에 활용했다. 유권자 성향을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디지털 캠페인과 TV광고, 온라인 타깃팅 등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 로그인 기능은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구글, 네이버, 카카오, 트위터 등 웬만한 플랫폼 업체에서 모두 제공한다. 간편성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더욱 범용되는 추세다. 소셜 로그인시 해당 서비스가 어떤 개인정보를 가져가는지 확인하는 최소한의 노력이 요구된다.

소셜 로그인 연동 앱 확인 방법

페이스북은 이번 사태를 ‘플랫폼 약관 위반 행위’로 선을 긋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약관에 따르면 페이스북 로그인을 통해 수집된 사용자 정보는 해당 앱의 운영 및 서비스를 위해서만 사용해야 하며, 제 3의 기관 혹은 제 3자와의 공유나 양도는 금한다.

또 2015년 약관을 강화해 현재는 페이스북 로그인 기능을 사용한 앱이더라도 개발자가 페이스북 친구 리스트나 개인 메시지 내용과 같은 정보는 수집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용자 동요를 막고자 페이스북 계정과 연결된 앱이나 서비스의 로그인 현황을 검토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 ‘설정’ 메뉴 선택 → ‘계정 설정’ → ‘앱’ → ‘Facebook 계정으로 로그인’을 터치하면 페이스북 계정과 연결된 앱과 서비스를 살펴보고 원하면 삭제할 수 있다.

PC 환경: 우측 상단의 역삼각형 아이콘 클릭 후 ‘설정’ → 좌측 메뉴 중 ‘앱’ 선택 → 공유되는 개인정보(이름, 프로필 사진, 커버 사진, 성별, 네트워크, 사용자 ID 정보 등)를 확인하고 연동 해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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