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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한 기자에게…“블록체인이 여전히 어려우세요?”
‘문송’한 기자에게…“블록체인이 여전히 어려우세요?”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8.03.23 15: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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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민아 M&K PR컨설팅 대표

[더피알=강미혜 기자] 블록체인이 뜬다고는 하는데 아직은 정말 뜬구름 같다. 코인으로 돈 벌었다는, 왕창 잃었다는 얘기만 주구장창 듣다 보니 아예 관심을 끊는 게 상책인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한 PR회사 대표가 책 한 권을 내놨다. 문송(문과라서 죄송)답지 않은 정민아 M&K PR컨설팅 대표에게 진짜 문송한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테크pr 전문가로서 블록체인 관련 책을 낸 정민아 m&k pr컨설팅 대표.

어떻게 블록체인을 주제로 책을 쓸 생각을 하셨어요.

저희 회사가 IT분야 클라이언트(고객사)가 많은데요, 작년 하반기부터 블록체인 관련 일을 많이 하게 됐는데 클라이언트가 속한 국가가 정말 달라진 거예요. 인터넷 기반 IT회사들은 주로 미국이나 서유럽 등에 베이스를 두기 때문에 그 지역에 집중돼 있는 데 반해, 블록체인 비즈니스는 동구권의 여러 국가, 그보다 더 다양한 회사들이 움직이고 있었어요.

그런 상황을 보면서 ‘아, 진짜 이(블록체인) 시장이 반짝 떴다 가라앉는 것이 아니구나’를 실감하게 됐습니다. 전 세계가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한국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거? 그걸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느꼈다고 할까요.

제목이 ‘하룻밤에 읽는 블록체인’입니다. 술술 읽힐 정도로 쉽게 쓰였다는 점을 내세우셨는데, 그럼에도 블록체인은 실물로 보이지 않는 코인이란 개념과 같이 거론되면서 막연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에요.

책을 보셨는데도 여전히 어려우세요? (사실 완독은 못한 상황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음..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블록체인과 코인의 관계는 사람과 혈액의 관계라고. 블록체인이 물리적인 거라면 그것을 순환하고 작동하게 해주는 에너지가 바로 코인이에요.

코인 얘기를 하니 올 초까지 불어 닥친 ‘비트코인 광풍’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관련기사 바로가기 정부 규제로 지금은 비교적 시장이 안정된 분위기입니다만 투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기현상을 보며 여러 생각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저는 철저히 기술 관점에서 봐요. 다른 나라들은 코인보다는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혁신할 수 있는가, 블록체인이 가져오는 비즈니스는 뭔가 등을 고민해요.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코인이 주는 투기, 돈 버는 데 관심이 큰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한국은 지금 ICO(암호화폐공개, 일종의 투자자 모집 과정)의 주체가 되질 못하고 있어요. 사업을 띄우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고 ICO에 돈을 던지는 사람, 코인을 사는 투자자 역할에 그치고 있어요. 그것도 거래소를 통해 비싼 값으로 사죠. 청약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를 부동산 가서 웃돈 주고 사는 것과 같아요. 블록체인이란 새로운 생태계 메커니즘을 이해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죠.

이 시장은 아직 절대적 강자가 없어요. 아이디어만 있으면 펀딩도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인데 우리나라만 유독 적게 뛰어들고 있어서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정 대표는 블록체인과 코인을 "사람과 혈액의 관계"라고 비유했다.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가 왜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연결되지 못할까요.

자꾸 코인에만 포커싱하니 비트코인 이면에 있는 블록체인을 못 보는 거죠. 다른 나라는 다 보고 있는데 우리는 사람만 모이면 ‘돈이 얼마다’ ‘누가 얼마 벌었다더라 날렸다더라’ 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까. 코인에 대한 관심이 너무 크다보니 그 기저에 있는 블록체인이란 기술,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거예요.

블록체인 기반 산업은 P2P(개인 대 개인)로 움직이다 보니 매개자 역할을 하는 에이전시 업계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디지털) 광고 쪽은 실제 변화를 많이 몰고 오고 있죠. 지금은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뷰어 사이에서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이 돈을 많이 버는 구조인데, 그런 중개자 역할이 굉장히 축소되고 다이렉트로 서로 거래하면 뷰어는 (광고를) 보는 것만큼 지불하고 크리에이터가 지급받게 됩니다.

사실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가장 비판 받는 포인트가 다름 아닌 공유경제에요. 공유경제의 대표 모델로 꼽히는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뭘 공유했느냐는 거죠. 그들 기업에만 좋은 일이지 정작 집이나 차량을 제공하고 빌린 사람들은 큰 이익을 못 봤잖아요. 그래서 공유경제의 다음 단계가 바로 블록체인이라고 여겨져요. 제 3의 중개인 역할을 축소하면서 실질적인 이익을 더 많은 사람이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거죠.

흔히 홍보대행사라고 불리는 PR에이전시와 블록체인과의 접점은 없나요?

PR쪽에선 아직 사례가 없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업 자체가 메시지 개발이 많고 (광고처럼) 콘텐츠 셰어의 개념이 아니니까요. 그보단 미디어 시장에서 가능성을 높이 보는 거 같아요. 마이크로 페이먼트(micro payment·매우 작은 단위의 금액을 지불)가 활성화되면 기사 유료화가 쉬워질 거라고 보는 거죠. 우리나라의 경우 오마이뉴스나 프레시안과 같은 매체가 500원, 1000원씩 소액의 원고료를 도입했는데 그보다 더 작은 개념으로 코인 하나씩 던지는 시대로 가게 되면 콘텐츠 가치를 좀 더 정확하게 매길 수 있으니까요.

해외도 그렇지만 국내에서도 요즘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바로보기 관심 있게 보시는 매체가 있나요.

우리나라 매체는 사실 외국과 굉장히 달라요. 미국의 경우 코인데스크(CoinDesk)라는 넘버원 매체가 생겼어요. 워낙 영향력 있다 보니 저희도 거기에 기사 내보려고 노력하는데 정말 쉽지 않아요.(웃음)

근데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관련 매체를 놓고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말이 잘 안통해요. 상황이 워낙 다르니까. 해외 매체는 주로 ICO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요. ‘하드캡(모집량)이 얼마야’ ‘ICO는 언제부터 언제까지야’ ‘비즈니스 모델은 뭐야’ 등 실질적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성격의 매체가 많다면 우리나라는 그런 걸 굉장히 배제하고 있어요. 10개를 소개했는데 그중 1개만 잘못돼도 매체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준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계속 정부 정책만 다루게 되고 업계 플레이어들은 들여다볼 시간이 없어요. 주체가 빠져 있으니 시장 활성화에 별로 도움이 안 돼요. 매체 시장도 그렇고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모든 것에 있어서 한국은 굉장히 ‘유니크’합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코인데스크' 홈페이지 화면.

블록체인도 그렇고 인공지능이다 4차 산업혁명이다 하면서 요즘만큼 커뮤니케이터가 테크 트렌드를 잘 알아야 하는 시기가 또 없었던 것 같아요. 저 같은 문송스러운 사람들은 아주 많이 힘들어요.(웃음)

사실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해요. 저도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어요. 그런 제가 쉬운 언어로 테크를 풀어내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보고 후배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저는 쭉 테크PR만 한 사람이에요. 그러니 제 스페셜티(전문성)는 테크에 있는 거죠. 마찬가지로 뷰티 분야에서만 20년 이상 홍보한 분들은 그 누구보다도 뷰티를 잘 아실 거예요. 이런 식으로 PR하는 사람들은 PR이란 업 자체에 대한 스페셜티는 물론 자기 영역에서의 스페셜티도 가져갈 수 있어요. 저희 회사로 보면 (IT분야로) 너무 전문화 돼 소비재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인데요, 그럼에도 개인 입장으로 봤을 땐 자기만의 굳건한 스페셜티 영역이 있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공저자인 마크 게이츠와는 어떻게 연이 닿게 된 건가요.

마크는 실리콘밸리 테크니컬 라이터에요. 처음엔 이 친구 책을 번역하려고 했어요. 근데 막상 한국에 들여오려고 보니 너무 테크니컬해서 그대로 쓸 수가 없겠는 거예요. 출판사 측도 지금 시중에 나온 책 대부분이 다 어려워서 아무도 못 읽는, 안 팔리는 책만 잔뜩 있다고 반대하고요. 쉽게 읽혀야 하니까 결국 테크 몇 파트만 가져오고 제가 거의 다 새로 썼습니다.

정 대표가 자신의 저서 ‘하룻밤에 읽는 블록체인’을 들어보이고 있다.

PR회사 대표는 연말연초가 굉장히 바쁜 시기인데 시간을 쪼개기 쉽지 않으셨겠어요.

저희 회사는 해외 클라이언트 비중이 높다 보니 연말연초가 오히려 덜 바빠요. 책을 준비하고 출간하기까지 세 달 정도가 걸렸는데요, 정말 정말 즐거웠어요.

저는 십수년 간 회사와 집만 왔다 갔다 했어요. 워킹맘이다 보니 일 끝나면 집에 가기 바쁘고 주말에도 아이들 돌보느라 제 시간이 없었죠. 근데 책 쓰는 동안 주말에 커피숍 가서 종일 작업했는데 그게 너~~무 좋은 거예요. 어떤 사람들한테는 매일 갖는 자유, 행복이라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저에겐 십 몇 년 만에 주어진 혼자만의 커피숍이었으니까. 아우~ 세상에~~ 거기다 요즘은 스타벅스 분위기가 거의 도서관 수준이더라고요.(웃음) 오롯이 나를 위한 일을 하는 느낌이라 너무 즐거웠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도 또 책 내실 것 같아요.(웃음)

사실 회사 대표에게 1월은 어떻게 보면 정신적으로 가장 괴로운 달이에요. 한 해를 어떻게 꾸려갈까 고민이 많으니까요. 근데 올해는 책 쓰느라 그 시간이 휙 지나갔어요. 괴로워할 틈이 없었다는 점도 돌이켜보니 좋더라고요.(웃음) 앞으로 매년 1월은 책을 써야 하나 생각이 들어요. 남도 안 괴롭히고 나도 괴롭지 않고.(웃음)

마지막으로 ‘이런 분들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

서문에 있는 세 가지 질문으로 대신할게요.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어떤 관계죠?” “블록체인은 좋은 기술이지만 비트코인은 사기라는데 맞나요?” “어떤 코인에 투자해야죠?” 제가 정말 많이 받은 질문들인데요,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궁금했던 분들이라면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잘 팔리겠는데요?

그랬으면… 나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출판사가 열심히 쪼고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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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모 2018-03-26 09:36:06
이건 책 홍보기사인지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부동산 거래까지 한나니
알긴 알아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