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짜리 예술작품에 업을 녹여내다
60초짜리 예술작품에 업을 녹여내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3.28 13: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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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광고 제작스토리] Big Picture of INNOVATION 4편

[더피알=조성미 기자] 유럽을 가로지르는 전기차에도, 에너지강국 미국 사막의 광구에서도, 중국 대륙의 화학단지 개발에도, 러시아의 영하 40도에도 얼지 않는 윤활유에도… 세계 곳곳에서 다시 한 번 이노베이션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16년부터 국내외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빅 픽쳐 오브 이노베이션(Big Picture of INNOVATION)’ 캠페인을 연이어 론칭한 SK이노베이션.

드로잉 기법을 활용해 선을, 터키 에브루 기법을 적용해 면을, 사이매틱스를 접목해 소리를 시각화해 공간을 부각시키는 등 광고에 예술을 더한 아트버타이징(Artvertising) 영역을 선도해나가는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어 이번에 공개한 네 번째 아트버타이징으로는 국내 최초로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활용한 하이퍼랩스(Hyperlapse) 기법을 도입,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인 마테오 아콘디스(Matteo Archondis)와 협업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모습을 60초 안에 가장 임팩트 있고 역동적으로 전달, 글로벌 에너지·화학 일류기업으로서 전 세계 에너지화학 강국에서 인정받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인터뷰 대홍기획 AS10팀 윤성현 CⓔM
“동선에 맞는 계산과 편집…에너지가 느껴지나요?”

다양한 아트버타이징에 이어 이번 ‘하이퍼랩스’는 어떻게 선택하셨나요?

SK이노베이션이 상업광고와 예술을 접목한 ‘아트버타이징’ 영역을 선도하는 만큼 새로운 것을 찾기까지 정말 많은 것들을 두고 고민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경쟁PT를 준비하며 하나의 아트를 선정하기까지 정말 수백개가 넘는 아트기법을 찾아보고 최종 단계에서는 약 3가지 정도를 두고 선택하는데요. 조이트로프(원기둥의 일정 간격틈새를 통해 안쪽 그림띠가 움직이는 것처럼 착시를 일으키는 애니메이션) 기법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쓰였던 드론아트 역시 최종단계까지 고려했던 후보였습니다.

이 가운데 B2B 에너지화학 기업 특성상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메시지를 더욱 친숙하게 전달하면서도, 특히 2030 젊은 세대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하이퍼랩스 아트로 결정했습니다.

하이퍼랩스 기법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하이퍼랩스란 고정된 물체 또는 장소를 다양한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빠르게 편집해 동영상처럼 재생하는 특수영상 기법입니다. 쉽게 말해 고정된 카메라로 저속촬영 후 정상 속도보다 빨리 재생해 보여주는 ‘타임랩스’ 기법을 발전시켜 상당거리를 이동하며 촬영하는 것이죠. 특히 3D요소가 가미돼 웅장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캠페인 영상의 제작은 이탈리아의 비디오 아티스트인 마테오 아콘디스(Matteo Archondis)와 협업했습니다. 구글맵 8주년 영상 및 직접 세계여행을 하며 만든 다양한 하이퍼랩스 여행필름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며 전 세계 젊은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사진을 영상처럼 보이게 만들려면 엄청난 과정이 있었겠는데요?

실제 이번 기업PR 캠페인 영상 제작을 위해 약 2주에 걸쳐 총 8400여장의 구글어스 및 구글 스트리트뷰 스크린샷을 촬영했으며 이 중 60초 광고 기준 약 1800여장의 스크린샷을 사용해 편집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중심 유럽에서 세계최대 소비시장 중국의 화학단지로, 에너지강국 미국의 오클라호마 광구에서 영하 40도에도 얼지 않는 윤활유가 필요한 혹한의 러시아로 지구 반 바퀴에 달하는 약 2만2000km의 거리를 이동하며 전 세계 에너지화학 강국이 인정하는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실체들을 역동성 있게 담아냈습니다.

무엇보다 대륙에서 대륙으로, 각 도시의 수직뷰에서 3D뷰를 거쳐 SK이노베이션의 실체를 담은 스트리트뷰까지 넘어가는 모든 동선에 필요한 스크린샷 수를 계산하고 편집하는 과정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빠르게 전환되는 이미지와 더불어 강한 비트의 사운드가 역동성을 더해주는 듯합니다.

BGM 선택도 아트기법만큼이나 굉장히 방대한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특히 몇몇 후보 BGM을 적용해보고 선택하는 일반적인 작업방식과 달리, BGM의 비트에 맞춰 역동적으로 화면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주요 편집 포인트였기에 BGM 선택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이 곡은 지난해 국내에서 개봉해 OST열풍을 일으킨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Baby Driver)’의 오프닝 시퀀스에 삽입된 존 스펜서 블루 익스플로전(Jon Spencer Blues Explosion)의 ‘Bellbottom’인데요. 강렬하고 신나는 비트가 기업PR 캠페인에 영상미를 더해준다는 데에 모든 스태프의 의견이 일치해 선택됐습니다.

광고 온에어 전에 시사회를 진행,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듣는 것도 부담이셨을 것 같아요.

SK이노베이션은 실제 광고대행사 선정을 위한 경쟁PT부터 소비자 150명을 초대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150명이 넘는 소비자들 앞에서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한다는 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라 생각하며, 그런 과정 속에서 2년 연속 경쟁PT에서 승리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한 시안을 실제 광고영상으로 만들어 함께 한 공간에서 시사한다는 것이 부담이라기 보단 굉장히 큰 희열을 주었습니다. 광고인으로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내가 참여한 광고에 대한 직접적인 소비자 반응을 눈으로 보는 것이니까요.

더욱이 많은 대학생 광고학도들이 경쟁PT 심사부터 본 시사회까지 참여하며 프로들의 현장을 직접 보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이 점은 선배로서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었던 점에서도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작인 에브루 편보다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해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기대됩니다.

이번 광고를 제작하면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아티스트인 마테오 아콘디스가 실제 만나보니 정말 키도 훤칠하고 잘생긴 훈남이더라구요. 광고주를 비롯한 많은 여성 스태프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며 마음 한 구석이 살짝 쓰렸습니다. 광고 영상에 아티스트의 모습이 나오지 않는 것이 살짝 안타깝네요. 정말 훈남이었답니다.(웃음)

* 광고관련 정보
광고주 : SK이노베이션
광고유형 : 하이퍼랩스 영상
집행기간 : 3월 22일 ~ 6월 30일(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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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팬 2018-03-28 20:42:39
성현쌤 너무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