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개그로 보험을 말하다
아재개그로 보험을 말하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4.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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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광고 제작스토리] 굿리치 ‘보험의 바른이치’ 캠페인

[더피알=조성미 기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과 국, 잘 차려진 집밥 한상을 앞에 둔 하정우. 먹방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가 “어서 들어요”란 말에도 표정이 좋지 않다. ‘어려워하지 말고 맘 편히 들라’고 말하는 푸근한 인상의 엄마 친구의 손에 들린 보험 청약서를 봤기 때문이다.

통합 보험 관리 서비스 굿리치앱이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익숙한 장면으로 보험 소비 행태에 문제를 제기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특히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아재개그 방식을 사용했다.

앞선 ‘드세요’ 편은 ‘보험을 들다’와 먹는 것을 의미하는 ‘음식을 들다’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을 썼으며,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그렇지’ 편은 ‘굿리치’란 브랜드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발음이 유사한 ‘그렇지’를 반복해서 들려준다.

보험 분석 신청, 보험금 청구 기능까지 가능한 앱을 보며 고객들이 연신 ‘그렇지’를 외치고, 마지막 장면에서 하정우가 래퍼와 같이 운율을 살려 ‘그렇지! 보험은 이래야지! 보험의 바른이치 굿리치’라고 마무리하는 형태다.

언어유희식 아재개그는 광고나 마케팅에 자주 사용되는 기법이다. 최근 화제를 모은 배달의민족과 양세형이 콜라보레이션한 ‘똑똑똑, 실내홥니다’도 실내화와 실례합니다의 발음 유사성을 활용한 말장난이다.

또한 광고에서도 ‘너두, 나두, 야나두’ ‘아픈 입엔, 아프니벤큐’ 등과 같이 브랜드 네임을 각인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굿리치 광고를 제작한 디블렌트의 이승훈 팀장은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 속에서 브랜드를 반복적으로 노출하고자 한다”며 “광고 카피나 슬로건을 브랜드 네임과 유사하게 활용하면 인지도를 올릴 수 있고 소비자의 편익도 쉽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천봉훈 리치앤코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팀장
“‘김리치 고객님’으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광고 콘셉트로 아재개그를 내세운 배경은 뭔가요?

처음부터 아재개그를 생각했던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플랫폼인 굿리치를 처음 알린다는 점에서 ‘그렇지’와 ‘굿리치’를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지 굿리치’가 귀에 착착 감기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왕 하는 거, 아재스럽게 가기로 하고 저희 가상의 고객을 ‘김리치 고객님’으로 지칭하고 있습니다.(웃음)

소재는 어떻게 발굴하셨나요?

사람들은 보험을 가입할 때, 주로 지인을 통해 권유 받고 보장 내역을 스스로 꼼꼼히 비교하기 보다는 친분을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유머 있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식사 상황을 설정해 ‘들어요’라는 말을 중의적으로 활용해봤습니다.

하정우 씨는 어떻게 모델로 발탁하셨나요?

보험 상품의 특성상 모든 연령에서 호감을 가지고 있고 특히 신뢰감을 전달할 수 있는 모델을 선정했습니다. 믿고 보는 천만 배우인 것은 물론, 최근 작품 ‘신과 함께’에서 리더십과 도전정신을 지닌 역할 역시 저희 회사의 DNA와 잘 부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내부에서 압도적인 선호도로 결정됐어요.

그 외 이번 광고 진행 과정에서 재미있었던 일이 있나요?

‘드세요’ 편에서 엄마 친구 역할을 해주신 모델 분은 물론 현장의 모든 분들이 팬심 가득한 상태에서 광고 촬영을 진행해 훈훈한 분위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또 잘 차려진 식탁을 앞에 앉은 하정우 씨의 모습 때문에 많은 스태프들이 그의 먹방을 기대했죠. 하지만 콘티상 먹는 장면이 없어 모두가 아쉬워했습니다.(웃음)

광고에서는 브랜드 이름을 어필하고 있지만, ‘대형 독립 보험 대리점’이라는 업 자체를 알리는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할 듯 합니다.

리치앤코는 ‘보험의 바른 이치’란 캠페인에 걸맞게 굿리치 앱을 통해 고객 중심 시장으로 옮겨가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기존 판매자 중심의 시장이었던 보험업계에 IT를 결합, 고객들의 편의는 물론 전문가의 분석과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죠. 이와 더불어 방송 프로그램 등에도 참여, 보험 정보 불균형을 낮추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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