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현대차 겨눈 엘리엇
이번엔 현대차 겨눈 엘리엇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4.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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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지배구조 개선책 세부 로드맵 요구…한겨레 “기업가치 상승하면 상생” vs 매경 “약점 파고드는 알박기식 투자”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현대차 투자한 엘리엇

미국계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추가조치를 요구했다. 뉴시스

[더피알=이윤주 기자] 미국계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에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차익을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엘리엇은 4일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10억 달러(약 1조50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에 계열사별 기업 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 환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세부 로드맵을 공유해줄 것을 요청했다.

엘리엇은 ‘행동주의 투자’를 표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다. 행동주의 투자는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기업에 투자하고 이를 무기로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방식이다. 실적이 개선되면 지분을 넘겨 수익을 남긴다.

엘리엇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하면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매일경제: 3년 만에 돌아온 ‘알박기펀드’ 엘리엇, 이번엔 현대차

매일경제는 “35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분류되지만 행태를 보면 전형적인 알박기식 투자를 일삼는 벌처펀드에 가깝다”며 “허약한 지배구조나 실적 부진 등 약점을 파고들어 수익을 챙기는 수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매경은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분할하고 이를 현대글로비스가 합병하는 사업구조 개편이 순환출자 고리 타파의 핵심인데 엘리엇이 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다른 투자자들의 동조를 끌어내면 현대차그룹을 곤경에 처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재계 1위 삼성그룹의 계열사 합병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엘리엇이 3년 만에 재계 2위 현대차그룹에 다시 달라붙었다는 점만으로도 찜찜하고 맘이 편하지도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엘리엇 같은 알박기 펀드와의 줄다리기가 재원과 시간을 낭비하는 소모전으로 가지 않도록 현명한 대처가 요망된다”고 당부했다.

△한겨레: 엘리엇의 현대차 지분 매입, 상생하는 결과 낳기를

한겨레는 엘리엇 행보에 대해 “소수 주주로서 권리를 적극 행사해 주가를 끌어올려 차익을 얻겠다는 뜻”으로 보며 “현대차그룹으로선 최근 밝힌 순환출자 해소 계획 실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주주가 합법적 권리를 행사한다면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엘리엇의 요구를 반영해 현대차의 기업가치가 상승한다면 상생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시각을 피력했다.

이어 “펀드가 돈을 벌고, 기업에 득이 되는 때도 있다”며 “영국계 투기자본인 소버린 자산운용은 2003년 에스케이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2년 만에 수천억원을 벌어 떠났는데, 그 과정을 거쳐 에스케이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지배구조 개선 덕”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현대차가 엘리엇의 요구를 취약점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주가가 한 단계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상장사들이 법을 잘 지키고 소수·소액주주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면, 행동주의 펀드가 도전해 와도 그다지 겁날 게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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