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소비자들, “가짜뉴스보다 언론오보가 더 심각해”
뉴스 소비자들, “가짜뉴스보다 언론오보가 더 심각해”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04.05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론재단 설문조사, 시민-언론인 간 가짜뉴스 개념 차이 드러나

[더피알=문용필 기자] 뉴스 소비자들은 가짜뉴스보다 언론오보를 더 심각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널리즘의 기본 덕목으로 ‘팩트체크’를 가장 중요시한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 다만, 가짜뉴스 개념에 대한 인지는 다소 정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언론 신뢰도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뉴스나 정보의 유해성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65.2%가 ‘언론사 오보’를, 60.1%가 ‘뉴스형식을 사용한 거짓정보’(가짜뉴스)를 ‘매우 유해하다’고 봤다. 단, 두 사안을 ‘유해한 편’이라고 본 응답자 수를 합하면 각각 87%와 86.8%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선정적 제목을 통해 흥미를 끄는 낚시성 뉴스’가 매우 유해하다는 답변은 54.4%(유해한 편 29.9%, 합계 84.3%)였다. ‘어느 한 쪽 의견만을 전달하는 편파적 뉴스’의 경우에는 44.2%(유해한 편 40.9%, 합계 85%)였다. 이 외에도 ‘찌라시 정보’와 광고임을 숨긴 뉴스가 매우 유해하다고 본 응답자는 각각 37%, 32.1%를 차지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제공

언론사가 생산하는 가짜뉴스가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81.8%에 달했다.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크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다만, 해당 조사를 진행한 김위근 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언론현업과 언론학계의 가짜뉴스 개념, 즉 뉴스형식을 사용한 거짓정보엔 언론이 생산한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제하며 “시민들은 명확한 개념화나 범주화를 통해 가짜뉴스를 구분하진 못하고 있다. 뉴스 형식을 빌리고 있는 가짜뉴스를 진짜뉴스와 구분하기 힘들어 언론매체가 생산한 것도 가짜뉴스에 포함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대부분은 언론사 오보를 가짜뉴스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4.7%가 오보를 가짜뉴스와 동급의 개념으로 봤다. 아울러 찌라시 정보도 가짜뉴스로 인식하는 비율이 86.1%에 달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제공

이와 관련, 김 연구위원은 “시민들이 유해성 높은 뉴스나 정보를 소위 가짜뉴스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라며 “가짜뉴스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시민들에게 전파하든지, 아니면 언론현업이나 언론학계 등에서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가짜뉴스에 대한 재개념화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짜뉴스가 정치적 목적에 의해 생산, 확대된다는 인식도 상당했다. 응답자의 86.9%가 가짜뉴스가 정치적 목적을 가진다고 했으며, 정치인들이 자신과 의견이 다른 언론사 뉴스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칭하는 것이 문제 있다는 답변도 82.9%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는 전문조사업체 마켓링크의 패널에서 연령과 거주지역을 고려해 할당표집으로 모집됐다. 응답률은 13.1%(이메일 발송 8000건, 최종 응답 완료 1050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