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대개봉”…영화 예고편 같은 광고가 말하려는 것
“365일 대개봉”…영화 예고편 같은 광고가 말하려는 것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4.10 11: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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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광고 제작스토리] 코바코 공익광고 화재안전 편

“비켜!” “막아!!”
거친 남자들의 다툼이 이어진다. 어두운 골목을 달리고 차량 추격전을 벌이는 긴박한 상황. 어둠의 세계를 다룬 영화의 예고편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들을 위협하는 것은 따로 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공익광고가 달라지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내뿜은 배우들을 내세워 도덕책 같았던 기존 형식을 탈피하고 있다. 박성웅이 등장한 안전운전 캠페인이나 김병옥의 스마트폰 예절 캠페인 등은 공익광고스럽지 않은 공익광고로 시선을 끌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최근 코바코가 내놓은 공익광고 ‘화재안전-영화예고’ 편 역시 반전 화법으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이번 광고에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문래동 카이스트 역할을 맡았던 배우 박호산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영상은 어두운 산 속에서 무엇인가를 묻으려는 듯한 앵글로 시작된다. 또 무언가를 찾아 밤길을 뛰어다니는 건장한 남자들 그리고 그들을 막아서는 검은 차량 등 범죄영화에서 자주 보던 연출이 이어진다.

하지만 장면 사이사이에 산불조심 현수막이나 화재예방 포스터가 비춰지고, 작은 불씨가 폭발로 이어지거나 비상구를 막은 적재물과 소방차를 막아선 차량 등 화재 피해 키우는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화재는 예고편이 없으며, 365일 조금 더 살피면 막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터뷰 코바코 공익광고팀 정준현 차장
“제천화재 안타까움…메시지 다듬고 또 다듬었습니다”

공익광고 소재로 ‘화재’를 선택하신 이유는요?

공익광고협의회에서 화재 안전이 공익광고 주제로 선정된 것은 지난 1월이었습니다. 당시에 제천스포츠센터, 밀양세종병원 화재 등 유난히 큰 화재 사고가 많았는데요. 그래서 화재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작은 실천을 통해 화재를 막거나 피해를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다른 사안들을 제치고 주제로 정해졌습니다. 또한 광고가 집행되는 4월이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여서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영화 예고편 콘셉트로 구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사실 이 영상 제작 책임자의 친구가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의 피해자라고 합니다. 이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 제작회의에서 누군가 내뱉은 ‘미래를 알 수 있다면 피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말이 단초가 됐죠. 이를 들은 카피라이터가 타임머신이나 점쟁이 말고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건 영화예고편이 아닐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영화 내용을 미리 알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화재’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만든다는 기획으로 진행됐습니다.

영화 같은 화면 구성으로 화재 안전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덕분에 기존 공익광고보다 스케일이 좀 커진 듯합니다.

건물 폭발이나 골목길 자동차 추격 장면 등 기존 영화 예고편처럼 느껴지도록 신경 썼습니다. 보통 영화 예고편들은 가장 멋진 장면들을 선별해 보여주는 구성을 사용하기에 광고 역시 이를 따르기 위해 노력했죠.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광고를 보는 시청자 분들이 영화예고편처럼 흥미롭게 느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이번 공익광고에는 박호산 배우가 등장하네요.

공익광고 속 인물들도 상황이 억지스럽지 않게, 우리들 옆에 항상 있을 법한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움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마침 친분이 제작 책임자가 평소 친분이 있던 박호산 배우에게 연락을 했고, 그 역시 공익광고의 취지를 이해하고 흔쾌히 허락해줬습니다. 박호산 배우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을 영화나 연극을 하는 분들로 섭외했습니다.

이번 광고를 제작하면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모든 촬영이 로케이션이어서 날씨가 문제였습니다. 때 아닌 폭설과 함께 추위와의 사투였습니다. 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그런 좋지 않은 상황들에서도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최선을 다해주셨고 밤샘 촬영이라 피곤함에 지칠 만도 한데 촬영장은 촬영하는 내내 화기애애했습니다.

특히 담배꽁초를 던지는 장면에서 합성용 담배 소스 촬영은 자체 500프레임 고속으로 진행, 촬영 감독이 손으로 직접 들고 하게 됐는데요. 땅 바닥에 앉아 있는 자세부터 모두를 웃게 만들어 힘들지만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보통은 그렇게 찍으면 합성용으로 부적합한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결국 합성용 소스 촬영에 성공했습니다.(웃음)

추가로 어필할 내용이 있다면요.

일반적 공익광고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는데 모두 힘을 합해 좋은 성과를 이룬 것 같아 뿌듯합니다. 마지막까지 신경을 쓴 것은 혹시라도 화재 사고로 피해를 입은 분들이나 유족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극도로 신경을 쓰고 조심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취지로 던진 메시지인데도 누군가는 상처를 입는다면 안 되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누가 이 광고를 보더라도 ‘화재를 예방해야겠구나’라는 생각만을 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다듬고 또 다듬었습니다.

* 광고관련 정보
광고주 : 공익광고협의회
광고유형 : 공익광고 TVC
집행기간 :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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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2018-04-17 12:41:10
나만 손발이 오그라드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