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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댓글 문제, ‘아웃링크’가 정답?
포털 댓글 문제, ‘아웃링크’가 정답?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04.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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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정치권 연일 네이버 압박, 전문가 “합리적 案 아냐…포털 내부 감시장치 점검부터”
포털사이트의 뉴스서비스를 전면 아웃링크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언론과 정치권에서 나오고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공개토의.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인해 국내 포털사이트로 튀고 있는 불똥이 점점 큰 불씨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주류 언론과 정치권이 댓글 기능 개선과 인링크 방식의 뉴스서비스 폐지 등을 주장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 댓글 개선책 마련에 고심 중인 포털은 당분간 자신들을 향하는 화살들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들은 포털, 특히 네이버를 향해 날선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댓글 운영 방식 개선은 물론, 포털뉴스 기사를 개별 언론사 페이지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론조작 의혹 등을 인링크 뉴스 댓글의 폐해로 지목하고 이번 기회에 이를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일례로 <매일경제>는 24일자 사설에서 “네이버 등 포털의 댓글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며 “포털은 2000년대 중반부터 뉴스에 댓글 기능을 도입했는데 선거가 있을 때마다 온라인 여론 개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포털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배경에는 댓글이 많이 달릴수록 많은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댓글 조작 논란이 있을 때마다 포털은 전담팀을 만들어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효과가 별로 없었다”며 “포털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제도적으로 막는 수밖에 없다”는 논조를 폈다.

<세계일보>도 23일자 사설을 통해 “댓글문화 개선을 위해서는 네이버에서 개별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하는 ‘아웃링크’ 시행도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네이버는 뉴스와 댓글로 사실상의 언론 역할을 하면서도 언론으로서의 책임은 하나도 지지 않는다. 이번에도 네이버 카페만 수사하는 식으로 흐지부지해선 안 된다”며 “범죄인들에게 여론조작의 놀이터를 제공한 네이버 경영진의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자 동아일보 사설. 온라인 화면 캡처

이보다 앞선 <동아일보>의 21일자 사설 제목은 ‘여론조작 난장 벌여 민주주의 위협하는 네이버’였다. 신문은 “네이버는 이번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땜질식 처방 대신 댓글 시스템 자체를 포기하는 등 대수술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주의의 적’이란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내 주요 일간지들이 속한 한국신문협회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낸 의견서에서 포털의 인링크 뉴스 서비스를 방식을 두고 “담론시장의 건강성과 저널리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와 함께 “언론과 포털의 불평등 거래가 고착화돼 뉴스콘텐츠 생산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며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의한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4일 국회에 제출된 해당 법안은 기사를 생산한 언론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기사가 제공되도록 하는 한편, 포털이 기사 제목 외에는 내용을 수정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쉽게 말해 법안이 통과되면 국내 포털의 뉴스제휴 형태는 아웃링크 방식만 존재하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포털 뉴스의 전면 아웃링크화는 여당보다는 야권에서 활발하게 나타나는 담론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뉴스 장사를 하면서 취재기자 한 명 없이 뉴스를 이용해 인링크 운용하면서 돈은 포털이 벌고있다”며 “실제로 고생하고 노력한 기자분들이나 방송은 이익이 없고 실제로 이익은 포털이 다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 지도부는 국회에서 만나 드루킹 사건에 공동대처하기로 하면서 포털 및 여론조사 등의 제도 개선에 합의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소속 국회의원들은 24일 네이버를 직접 방문해 임원진을 만났다.

23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그러나 포털의 거대한 언론 영향력에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전통언론과 정치권이 드루킹 사건을 ‘포털 때리기’의 계기로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게다가 아웃링크 방식의 뉴스서비스가 포털 댓글의 폐해를 방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인링크든 아웃링크든 언론사가 각자의 논조를 실은 기사를 생산하는 것은 동일하거니와 그나마 체계적인 댓글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는 포털에 비해 각 언론사들이 댓글관리에 더욱 완벽을 기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임종수 세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댓글 문제는) 아웃링크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방송사에 시청자 위원회가 있는 것처럼 포털에도 이용자 위원회가 있는데 작동이 (잘) 안됐다”며 “독립적인 내부 감시장치로 운영이 됐는데 전혀 작동되지 않으니 그런 것을 점검하는 게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또한 “댓글 자체를 없애는 것은 (이용자들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회를 없애는 사전규제나 마찬가지”라며 “정치적 수사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아주 예전에는 포털이 뉴스서비스를 인링크 방식으로만 했는데 아웃링크방식을 도입하고 나니 낚시성 뉴스가 더 많아졌다.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를 보면) 선정적인 광고도 많지 않나. 그나마 포털은 괜찮다”며 “(아웃링크를 하자는) 그런 식의 접근은 합리적인 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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