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P 마틴 소렐 33년만 사임, 국내 영향은?
WPP 마틴 소렐 33년만 사임, 국내 영향은?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04.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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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정보·광고·PR·디지털·매체 전문회사 국내도 다수 포진, 개별 기업들은 잠잠

[더피알=안선혜 기자] 세계 최대 커뮤니케이션 그룹인 WPP가 창업자이자 CEO인 마틴 소렐(Martin Sorrell)의 사임으로 전 세계 업계를 술렁이게 했지만, WPP 산하 국내 기업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WPP에 속한 기업으로는 광고회사 Y&R(영앤루비컴), 포스트비주얼, 매체대행사 그룹M과 디지털 대행사 바이널아이, 시장정보회사 칸타TNS, PR회사 버슨마스텔러, 힐앤놀튼 스트래티지 등이 있다.

소렐 회장이 회사 자산 유용 등 개인 비위 혐의로 사임했지만, WPP 규모 자체가 워낙 큰 데다 산하 개별 기업들이 독립적으로 경영 활동을 해오면서 그룹 차원의 이슈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칸타TNS 관계자는 “WPP가 브랜드별 색깔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수직적 체계로 움직이진 않기에 아직까지 그(사임)로 인한 영향은 전혀 없다”며 “그룹 차원 전략 변화가 있더라도 한국까지 미치려면 시일이 오래 걸릴 듯하다”고 전했다.

이정원 포스트비주얼 대표 역시 “사임 자체는 놀라운 뉴스지만 저희처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소렐 CEO는 광고계의 전설로 꼽히는 인물이다. 영국 광고회사 ‘사치 앤드 사치(Saatchi & Saatchi)’의 재무책임자 출신으로, 지난 1985년 당시 장바구니 생산 업체인 WPP를 인수해 광고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이후 WPP는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며 33년 만에 전세계 100여개 지사와 20만명 이상 직원을 둔 최대 커뮤니케이션 그룹으로 성장했다.

소렐 CEO의 사임은 자산 유용 혐의로 회사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2주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불명예 퇴진을 피하기 위한 자진 사임이란 해석과 함께 디지털 광고로 무게축이 옮겨간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내부 비판 여론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해 WPP는 2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대형 광고주들이 TV 등 기존 매체 광고를 줄이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매출과 수익이 급감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WPP 장기 수익이 5%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소렐의 사임으로 생긴 CEO 공석은 당분간 로베르토 콰르타(Roberto Quarta) 회장이 맡는다. 그는 2015년부터 회장직을 맡아왔다. 차기 CEO는 WPP 산하 원더맨의 마크 리드 CEO와 앤드루 스콧 WPP 유럽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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