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평판이 돈을 만들고 있다
기업 평판이 돈을 만들고 있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4.2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긍정적 이미지가 실제 매출로 연결…갑질 기업은 전전긍긍
기업 평판과 브랜드 이미지가 제품 판매와 시장 점유율 등 실질적인 숫자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브랜드 평판이 숫자로 연결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이나 명성관리가 이미지 제고를 넘어 실제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착한’ 수식을 단 기업 매출이 오르는 반면 ‘찍힌’ 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에게 환경·사회·지배구조 같은 비재무적 정보 제공에 나서고, 기업들도 지속경영보고서를 내놓으며 정직한 기업임을 어필하고 있다.

➀ 평판이 돈을 만들고 있다
➁ ‘착한 등급’ 하락에 주가도 하락
➂ CSR은 더 이상 서브 전략이 아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평판이 매출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오뚜기의 약진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뚜기의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수량기준)은 2015년 20.4%에서 지난해 25.6%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농심은 57.7%에서 52%로 급감했다. 농심이 잃어버린 시장점유율 5% 포인트를 오뚜기가 가져간 셈이다.

이러한 점유율 변화는 진라면, 진짬뽕 등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한 오뚜기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지만, 착한 이미지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오뚜기는 2016년 9월 창업자 함태호 명예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 각종 미담이 재조명받으며 ‘갓뚜기’란 별명을 얻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오뚜기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경쟁업체보다 오뚜기 라면의 구매 붐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엇보다 갓뚜기란 별명을 지어준 젊은 층의 구매가 늘어난 것이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 긍정적 기업 평판이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세일즈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면 ‘나쁜 기업’ 이미지는 오랫동안 기억되며 기업 발목을 잡는다. 대한항공은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을 계기로 조현아 땅콩회항까지 재차 거론되며 기업 평판이 곤두박질쳤고, 미스터피자는 오너 갑질과 폭행 등으로 업계 1위에서 꼴찌로 전락했다.

남양유업은 2013년 이른바 ‘대리점 갑질’ 파문 이후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잊을만하면 갑질의 대명사로 재차 거론되는 처지다. 2015년에는 기업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음에도 국회에서 이른바 ‘남양유업 방지법’(대리점거래 공정화법)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수십개 언론기사로 보도됐고, 최근에는 냉장커피 프렌치카페 빨대 위치가 남양 로고를 의도적으로 가리고 있다는 내용이 SNS에 퍼져 뒷말을 낳았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18억원) 대비 87.8% 줄어든 51억원으로 집계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