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 PR적 사고가 필요하다
한류열풍, PR적 사고가 필요하다
  • 김광태 (doin4087@hanmail.net)
  • 승인 2011.08.10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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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의 홍보 一心

한국 아이돌그룹의 노래와 춤이 세계 문명 중심을 자처하는 프랑스, 독일 등 유럽 한복판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틀즈는 싸구려’ 라고 폄하했던 유럽문화의 중심지 파리는 이제 K-POP(한국 가요)의 진원지가 됐다.

K-POP의 인기 비결은 서구의 다른 POP과 달리 비주얼적인 요소가 강하게 부각돼 있고 춤과 노래가 완벽하게 매칭된 콘텐츠의 승리에 있다. 한국문화 진출은 엄두조차 못내던 불모지 같은 유럽대륙에서, 그것도 문화에 관한한 콧대 높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이룬 쾌거다. 온 국민이 자축을 해도 시원치 않다. 이 열기가 몰고 올 경제적 효과를 생각한다면 관계자 모두에게 1등 문화훈장을 줘도 아깝지 않다.

한 나라의 문화가 다른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이미 우리는 겪었다. 10년 전 일본에서는 드라마 ‘겨울연가’ 로, 중국에서는 ‘대장금’ 으로 한국 붐을 일으켰다. 그 후 한국 드라마는 아랍과 동아시아, 중앙아시아를 넘어 지금은 미국과 유럽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드라마 시청률이 40% 넘는 것은 예사이고 심지어 70%를 웃도는 것도 있다. 한류 트렌드가 이젠 드라마, 영화에서 K-POP 중심으로 이동하고 그에 따른 엄청난 시너지효과도 예견되고 있다. 미국의 앨비스나 마이클 잭슨 등 전설적인 팝가수들처럼 대중음악의 신흥교주나 다름없다.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한 번 공연에 수십만명이 운집하고 이성이 마비될 정도로 열광을 한다. 노래가사가 전달되는 호소력은 실로 엄청나다. 대중의 의식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 그래서 무력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이데올로기를 통한 문화적 지배다. 희생 그리고 소리없이, 막대한 비용 없이도 그 나라를 지배할 수 있다. 한번 영혼을 사로잡게 되면 그 나라의 제품, 음식, 의상 등 모든 것에 걸쳐 시장이 열린다.

아무리 우리가 휴대폰이나 TV, 조선, 철강, 자동차를 열심히 팔아도 미국의 쥬라기 공원이나 해리포터 영화 한 편의 수익성을 따라잡지 못한다. 미국이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그 뒤에 헐리웃 영화와 팝송이 받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K-POP 열풍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세계인 가슴에 한국의 영혼을 심어 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하루속히 이 분위기를 전세계로 더 빠르고 더 깊숙이, 더 넓게 확산시켜야 한다.

K-POP이 유럽에 전파된 데에는 전통미디어가 아닌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가 큰 몫을 했다. 개인들이 음성적으로 전파했다는 것이다. 누구 하나 PR 관점에서 매체를 통한 홍보전략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자생적으로 알려졌다는 얘기다. 지난 4월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간 왕실 결혼식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원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제적 효과를 누가 만들어 줬는가 하면 바로 언론이다. 언론을 통해 결혼식을 세계적인 관심거리로 만들어 놓은 것은 바로 PR이고 결과적으로 PR인의 작품이라 보면 된다.

정부도 그렇고 한류 열풍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관계자도 건국 이래 최대의 이 호기를 결코 그냥 놓쳐서는 안 된다. 이 열풍을 ‘광풍’ 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PR적 사고의 도움이 절실하다. 좋은 콘텐츠, 아무리 잘 만들어 놓은 제품이라 해도 남들이 알아 주지 않는다면 무용지물 아니겠는가. ‘한류 열풍’ 지금 이 순간 제일 필요한 건 바로 PR이다.


김광태

(주)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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