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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 광고? 기업이미지 회복?
구명 광고? 기업이미지 회복?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1.08.16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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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담철곤 회장 재판 중 초코파이광고…

 

 

오리온 초코파이는 35g의 외교관이다?

오리온그룹이 최근 자사 대표제품인 초코파이를 앞세운 새로운 기업이미지광고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과업체에서 여름철 비성수기 제품에 해당하는 파이류를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일이 흔치 않기 때문.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재판을 받고 있는 담철곤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기 위한 일종의 ‘구명 광고’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오리온이 새 광고를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중순경부터다. ‘지구와 情을 맺다’는 콘셉트의 이 광고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초코파이 위상을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초코파이가 전세계 60여개국에 진출, 이른바 ‘파이로드(Pie Road)’를 개척한 국가대표 과자라는 점을 변형광고 기법을 구사해 내보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오리온 홍보 관계자는 “그간 국내의 정을 알리는 데에 주력해 왔다면, 이번 새 캠페인을 통해선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정을 알리는 매개체로서의 초코파이를 알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글로벌 제과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오리온의 기업이미지를 자연스레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광고도 변호인도 ‘글로벌’ 역설

실제 초코파이는 오리온의 글로벌화에 기여한 1등 공신이란 평가다. 지난 2009년 해외 매출이 내수를 앞지른 데 이어, 지난해 판매량만 해도 19억4000만개에 달한다. 광고에서 얘기하듯 초코파이가 ‘글로벌 제과’임은 분명한 셈. 하지만 이번 광고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오리온이 전례 없이 글로벌을 강조하는 이유가 담 회장의 재판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8월 9일 열린 공판에서 담 회장측 변호인단이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업적을 부각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의견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담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 오리온 사장은 법정에서 “담 회장은 오리온이 글로벌 제과기업이 되기까지 일등공신이다. 해외 부문을 전담했던 그를 대신할 사람이 없다”면서 “그룹의 최대 위기인 지금 담 회장의 경영복귀 기회를 한 번만 주신다면 오리온이 아시아 넘버원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편의 선처를 읍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에 사용된 ‘내가 유일하게 두려운 것은 나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가지 못하는 일입니다’라는 카피와 일맥상통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오리온 홍보 관계자는 “이번 광고가 담 회장의 심리와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이를 유념해 만든 것은 아니다”면서 “초코파이가 세계인의 먹거리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소구해 오리온의 기업이미지를 높이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10월까지 지상파와 케이블TV, 신문, 극장광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구체적으로는 현재 ‘지구와 情을 맺다’ 편을 시작으로 ‘지구의 아버지와 정을 맺다’, ‘지구의 문화와 정을 맺다’ 편 등 3차 시리즈 형태로 진행될 예정.

한편 담철곤 회장은 회사돈 226억원을 횡령하고 74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지난 6월 구속 기소됐다.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둘째사위인 담 회장은 2001년 오리온이 동양그룹으로부터 분리되면서 회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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