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미디어 투자 관리 회사 그룹M(GroupM)의 한국 진출로 대기업 인하우스 광고회사가 전체 물량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광고 시장에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M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잠원지구 ‘프라디아’에서 국내 론칭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 1위 마케팅그룹인 WPP 소속의 미디어 대행사 맥서스(Maxus), 엠이씨(MEC), 미디어컴(Mediacom), 마인드셰어(MindShare) 등 4개사가 모여 출범한 그룹M은 4개 대행사를 컨트롤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일종의 모기업.
앞으로 산하 4개사를 통합 관리하면서 광고물량의 구매·운영과 같은 트레이딩, 콘텐츠 제작, 스포츠, 디지털, 금융사 컨설팅, 독자 툴 개발, 기타 핵심 사업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쉽게 말해 광고주를 대신해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광고해야 가장 효과적인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이다.
맥서스·엠이씨·미디어컴·마인드셰어 4社 컨트롤
그룹M을 구성하는 미디어 대행사들은 현재 30여개 다국적 회사들의 미디어 비즈니스를 담당한다. 국내에선 아우디(Audi), 바이엘(Bayer), 델(Dell),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GSK, LG전자, P&G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 전통 매체와 디지털 매체를 아우르는 미디어 플래닝·바잉(Planning·Buyin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마인드셰어는 LG전자 글로벌 마케팅 성공 파트너로도 정평이 났다. 국가별로 LG전자 전담팀을 별도 구성하고 전세계 51개국에서 보다 선진화된 마케팅 기법을 선보이는 중이다. LG전자와 CNN이 공동 진행한 ‘Life Tastes Good’,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Life in a day’ 등이 대표적.
실제 그룹M은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2010년 RECMA(글로벌 미디어 대행사 실적 모니터링 및 평가 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룹M은 830억 달러 이상의 투자규모를 바탕으로 전세계 광고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직원수만도 81개국 1만8000여명에 달한다. 그룹M 한국지사에는 아담 오닐(Adam O'Neill) 지사장을 필두로 곽지영 상무와 양준호 상무 등 25명의 미디어 전문 인력이 포진해 있다.
마크 패터슨(Mark Patterson) 그룹M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 지사 설립은 기존의 미디어 그룹들과는 달리 명확함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다”며 “고유의 손익구조, 전문 인력, 경영 계획 등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같이 우수한 성과를 통해 시장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현재 그룹M이 보유한 다국적 기업의 광고주들과의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해 한국 최고의 미디어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그룹M 한국지사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빌딩 8층에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