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긴급진단] 한상기 교수, 최규문 소장, 강학주 소장
[전문가 긴급진단] 한상기 교수, 최규문 소장, 강학주 소장
  • 주정환 기자 (webcorn@the-pr.co.kr)
  • 승인 2011.08.24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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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특별기획 - Social Etiquette

"투명성·신뢰·명예훼손 꼭 지켜야"
- 한상기 소셜컴퓨팅 연구소 대표

소셜에티켓에서 꼭 명심해야 될 것이 있다면.

인터넷은 상대방에 의해서도 공개가 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얼마전 미국 하원 안토니 와이너 민주당 의원의 부적절한 노출 사건도 결국 사퇴라고 하는 결과를 가져 왔지 않았습니까. 본인은 DM으로 날렸기 때문에 프라이빗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상대방에 의해서도 공개될 수 있다는 거죠. 가끔 참 놀라운 게 유명인사들이 싸이월드나 트위터 등에서 논란이 됐을 때 “아 그건 제 개인 공간에 글을 올렸을 뿐인데 왜 비난하는 지 모르겠어요” 할 때 그 의식이 굉장히 놀랍습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순간 모든 사람에 의해 억세스 될 수 있다고 봐야 합니다. 심지어 쪽지나 e메일 같은 DM도 상대방에 의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트위터의 리트윗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제가 작년에 한국에서 일어난 트윗 4300만건 중 유효한 3700만건을 분석,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링크가 달려있는 글을 리트윗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었습니다. 처음 리트윗이 일어난 시간들에 대한 통계치를 분석해 보니까 약 50%의 트윗이 30분만에 리트윗이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24시간에는 93%가 리트윗 됐습니다. 해외의 경우를 보면 처음 리트윗 되는 게 1시간이었고 24시간에는 75%가 리트윗 됐습니다. 상대적으로 한국이 더 빨리 리트윗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이런 결과에서 보면 리트윗 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리트윗한 글이 자기 스스로 읽어 보고 검증하고 그리고 이것이 충분히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리트윗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특히 트윗은 140자이기 때문에 컨텍스트(전후관계, 배경)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리트윗하는 과정에서 140자로 줄이기 위해 원문을 잘라내거나 또 약간에 자신의 의견을 집어 넣거나 하면서 실제의 내용이 살짝 달라질 수도 있고요.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셜에티켓에서 지켜야할 사항이 있다면.

첫째는 투명성입니다. 글을 올리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배경에서 올린다는 것을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둘째는 신뢰의 문제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우리사회에 있어서 선진사회와 아닌 것의 차이점은 바로 사회적 자본인데 그 사회적 자본 중 하나가 바로 신뢰입니다. 셋째는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입니다. 타인에 대한 프라이버시에 대한 이슈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소셜에티켓은 오프라인의 연장"
최규문 넷피아 마케팅연구소 소장 

소셜에티켓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오프라인의 연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소셜네트워크는 나의 현재 직장 정보나 학력, 이력, 프로필 등이 실제와 더불어 연장이 돼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 중 하나라도 노출되지 않아야 할 것이 노출이 된다거나 숨겨져야 할 것이 노출됐을 때는 상대방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그런 부분이 서로가 보호되고 존중될 수 있도록 상대방의 모든 정보, 말 한마디, 사진 태그 등에 조심을 해야 합니다.

자주 실수 하는 점은.

트위터에 맞팔 문화가 성행하다보니 페이스북에서도 똑같이 친구를 신청하면 무조건 수락해 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 친구 요청을 하면서 당신을 어디서 만났고 또는 어디서 봤는지 아니면 최소한의 친구를 맺고자 하는 메시지도 안 보내고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친구 요청을 하는 경우가 있는 데 이 또한 에티켓에 위배되는 경우입니다. 관계를 맺는 데 있어 서로 모르는 관계에서 신청을 할 경우 에티켓이 꼭 필요합니다.

소셜에티켓의 자정 특징이라면.

SNS에서는 아무리 짧은 댓글을 써도 자기 얼굴이 박혀서 같이 올라 옵니다. 누군가가 막말을 하고 욕을 하는 친구를 팔로어 하고 있거나 친구 맺기를 하고 있으면 친구가 올린 글이 그 공간에만 있으면 좋은데 내 담벼락에도 또 내 뉴스피드에도 계속 따라 올라 옵니다. 그러면 나와 관계돼 있는 사람들도 그 내용을 같이 보게 되는 거고요. 그렇다보면 자연히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죠. 그러면 자신한테도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게 치부가 되니까 언팔로어를 하거나 디프렌드를 하게 되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SNS는 외국에 비하면 훨씬 깔끔한 편입니다. 대화 수준이나 자기를 오픈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정제돼 있는 편입니다.

"미팅 하듯 소셜 해야"
-강학주 이스토리랩 소장 

SNS 활동의 모델이 있다면.

SNS에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습니까? 물어오면 저는 “미팅갔을 때를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게 답합니다. 미팅가기 전에 치장도 하고 예쁘게 꾸미죠. 그리고 미팅장소에 가서는 잘 보이기 위해 예쁘게 말하죠, 자기표현도 열심히 하죠, 관심끌기 위해 노력하죠, 거짓말 하면 안되죠, 그렇게 함으로써 친구가 되고 관계가 되고 연인이 되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소셜입니다. 소셜에티켓은 바로 미팅에티켓과 같은 의미입니다.

실명 사용 문화의 발전은 어떻게 보시는지. 

실명이라는 것은 자기를 완전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SNS 상에서 “나는 강학주입니다”라고 밝히고 활동하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내가 더 편하고 이롭다는 것을 제 스스로 알기 때문입니다. 실명은 규약이나 제도를 통해서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자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봅니다.

소셜에티켓 문화 정착을 위한 방향은.

소셜에티켓은 누군가가 에티켓에 대한 자각을 계속시켜 주고 또 일상생활에 젖어 들 수 있도록 캠페인이나 이벤트 등을 계속 해 줘야 합니다. 올해 초 정보문화포럼에서 제안해 방통위에서 만든 소셜미디어 운영 지침도 있습니다만 발표하고 이슈는 됐지만 지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SNS는 음식을 자르는 도구이지만 다칠 수도 있음을 알려주듯이 에티켓에 대한 문제 인식을 가르쳐 주는 것은 전문가가 해 줘야 합니다. 에티켓 문제는 결국 교육으로밖에 해결할 방법이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정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사업자들이 나서서 캠페인을 통해 알려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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