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사보가 사라진다
종이 사보가 사라진다
  • 온라인뉴스팀 (thepr@the-pr.co.kr)
  • 승인 2011.09.0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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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웹진, 모바일 사보, e카탈로그…

디지털 바람이 기업 사보와 사외보, 카탈로그 시장에도 거세게 불어 닥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은 태블릿PC 출현 이후 기업들이 ‘스마트 워크’(smart work)를 부르짖으며 ‘페이퍼리스 오피스’(Paperless Office) 구축 등 전사적으로 디지털화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디지털 퍼블리싱 솔루션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기업들의 사보 및 사외보, 카탈로그의 전자화는 ‘선택’ 이 아닌 ‘필수’ 로 이어지고 있다.

#1 : 국내 제1의 이동통신 회사인 SK텔레콤은 지난 8월 7일 구성원의 업무 효율 제고를 위해 태블릿PC를 기반으로 하는 ‘페이퍼리스 오피스’(Paperless Office)를 사내에 구축, 오픈했다고 밝혔다. 3대 키워드는 언제 어디서나 문서를 자신의 태블릿PC에 다운로드해 열람할 수 있는 ‘싱크보드(SyncBoard)’, 업무매뉴얼, 교육자료 등 사내 출판물을 전자 매거진 형태로 제공하는 ‘인포보드(InfoBoard)’, 태블릿PC를 통해 카탈로그를 제공, 보다 설득력 있는 고객 컨설팅을 지원하는 ‘T 비즈카탈로그’ 등이다.

#2 : GS칼텍스는 1973년부터 발간해온 책자형 사보 ‘GS칼텍스’ 를 7월호부터 모바일 사보로 전환했다. 이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스마트 워킹 시스템’ 구축 지시에 따른 것이다. 허 회장은 마지막 책자형 사보인 ‘GS칼텍스’ 6월호에서 “지난 38년간 단 한 번의 휴간 없이 책자형 사보를 발간했지만 이번 모바일 사보 도입을 계기로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임직원 3000여 명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고 문서관리 시스템도 개편했다.

#3 : 디지털 미디어 전문회사 넥스트페이퍼앰앤씨는 일반 잡지는 물론 기업 사보, 카탈로그 등을 아이패드에서 구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탭진(Tapzin)’ 을 8월 15일 출시했다. 이와 함께 7월 27일 방한한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전자출판 기술로 향후 기업 홍보부서나 소규모 정기간행물 업체 수요까지 바라본다” 며 디지털 사보 및 사외보 시장으로의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기업들의 사보 및 사외보가 전자북이나 웹진 형태의 디지털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묘사한 장면들이다.
전자북 형태로의 전환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다. 단행본 등 일반 서적의 전자북 판매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등 대형서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자북 판매는 전년대비 6~7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중 교보문고는 올 상반기 100만 권 이상을 판매해 전년대비 7.3배 증가했고, 7월까지 130만여 권을 팔아 올해 200만 권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이할 만한 사항은 올 2분기 전자북 판매량이 1분기 대비 4.6배 증가했으나 1인당 평균 구매금액이 27%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 관계자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보급 확대로 많은 사람들이 전자북을 구매했기 때문” 이라며 “이는 전자북의 대중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 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점에서 기업들이 책자형에서 디지털(전자) 사보 및 사외보로의 전환은 당연한 수순인 셈이다.

다양하고 손쉬운 디지털 퍼블리싱 솔루션들도 기업들의 사보 및 사외보의 디지털화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넥스트페이퍼앰앤씨가 선보인 애플리케이션 ‘탭진’ 을 비롯해 엘지유플러스, KT 올레, 모아진, 비플라이소프트 등이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에서 구동이 가능한 디지털 매거진과 디지털 사외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중 탭진은 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 외에 인터랙티브(쌍방향) 기능이 가미돼 눈길을 끈다.

‘웅진케미칼’, ‘GS건설인의 마당’, ‘한진해운웹진’, 삼성화재 ‘좋은e친구’ 등 웹진 형태의 사보 및 사외보들도 확대 추세다. 웹진은 다양한 사이즈의 스크린 환경에 다소 부적합한 전자북과 달리 기존 운영 중인 웹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스크린 형태의 모바일이나 태블릿PC에서 손쉽게 서비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자체, 중소기업 전자 카탈로그 적극 지원

기업들의 전자 카탈로그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전자 카탈로그가 타깃 마케팅에 주효한 까닭이다. 식품업체 오뚜기는 올 추석대목을 맞아 소비자들이 언제든 내용을 확인하고,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www.ottogi.co.kr)에 추석 선물세트 전자 카탈로그를 마련했다. 이에 오뚜기는 9월 13일까지 라디오 광고와 함께 전 사원의 휴대폰 컬러링을 통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중소기업들의 전자 카탈로그 제작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전자 카탈로그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전자무역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전자 카탈로그(e-Catalog) 제작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자 카탈로그 솔루션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인 모토롤라를 인수한 구글은 최근 아이패드에서 다양한 상품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구글 카탈로그’(Google Catalogs)를 선보였다. 이는 온라인 카탈로그 검색 서비스를 태블릿PC 버전으로 개발한 것으로 메이저 유통사들이 판매중인 다양한 상품을 전자 카탈로그로 구성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상품의 특장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구글 카탈로그에는 수십 개 인기 매장의 상품 정보를 담아 소비자가 아이패드에서 상품 사진을 확대하거나 축소해 볼 수 있으며, 바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확대로 미디어 시장은 융복합화 과정을 반복하면서 보다 세분화된 맞춤형의 타깃 마케팅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타깃 마케팅의 효과를 측정 내지 계량화를 원하면서 이를 가능하게 할 디지털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일반 출판계의 디지털화보다도 기업들의 사보 및 사외보의 디지털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이창희

조선매거진 미디어사업본부장

前 한경비즈니스 편집장/조선매거진 이코노미플러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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