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레드불’, 국내 에너지음료시장 강타
골리앗 ‘레드불’, 국내 에너지음료시장 강타
  • 최지현 기자 (jhchoi@the-pr.co.kr)
  • 승인 2011.09.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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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시장 확대” 관심 속 내심 긴장

 

 

세계적인 에너지 드링크제 ‘레드불’ 이 올해 8월 우리나라에 진출한 것과 관련해 국내 관련 업체들은 시장 규모 확대라는 기대 속에 경쟁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레드불은 출시 이후 총 판매량 3000억 개, 작년 한해 420억 개의 판매량을 기록한 세계 최대의 에너지 드링크제. 출시 한 달 만에 에너지 음료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국내 관련 업체들은 신중하게 대응 전략을 모색하면서도 기존의 국내 에너지 음료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에너지 음료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 해태음료의 ‘에네르기’, 코카콜라사의 ‘번인텐스’ 등이다.

이들 업체는 전 세계 에너지 음료계의 골리앗 ‘레드불’ 이 국내에 진출,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자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과 동시에 향후 에너지 음료시장의 판도 변화에 대비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 ‘핫식스’ 의 경우 작년 3월 출시된 이후 그해 8월과 올해 5월 총 2차례에 걸쳐 디자인을 리뉴얼하는 등 공을 많이 들인 제품. 특히 작년 5월 1차 리뉴얼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약 70억 원(작년기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작년 대비 10~20%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매출 증가를 기대하던 와중에 레드불을 비롯해 기타 에너지 음료들이 출시됐다” 며 난감한 기색을 내비치면서도 일단 기존 판매 전략으로 가되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레드불 상황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마케팅과 제품 판매 전략을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긴 어렵다” 고 귀띔했다.

코카콜라사의 경우 작년 한두 달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에너지샷’ 이라는 제품을 시범 출시한 이후 올해 4월부터 자사의 세계적인 에너지 드링크제인 ‘번’ 브랜드 ‘번인텐스’ 를 시판 중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레드불 출시와 관련해 “국내 에너지 음료 시장 자체가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소비자 관심을 끌고 시장 규모를 넓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나쁠 게 없다” 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에너지 음료시장 규모는 전체 음료시장 중 과즙, 생수 시장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은 상황. 때문에 앞으로 판이 커지고 시장이 활성화 되면 적극적으로 제품을 도입하거나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해태음료 ‘에너르기’의 경우 올해 1월 LG생활건강에 자회사로 인수되면서 판촉 활동이 다소 부진했던 상황.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인수 작업 때문에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레드불 출시와 관련해 향후 본격적인 마케팅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굳이 제품 리뉴얼이나 업그레이드를 하기 보다는 자회사인 코카콜라와의 협의를 통해 1000여 종이 넘는 코카콜라 제품들 중 경쟁력 있는 제품을 국내 론칭, 레드불에 맞대응할 수도 있다” 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레드불의 한국 상륙과 관련, 출시가 임박해서야 국내에 알려지는 등 국내 업체들은 세계적인 에너지 음료의 기습 공세에 당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드불이 출시된다는 사실을 출시 한 달 전쯤에야 알았다” 며 무방비 상태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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