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 수상한(?) 1면 광고 공세
피죤, 수상한(?) 1면 광고 공세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1.09.07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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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욱 前 대표 피습사건 직후…

임직원 강제해고, 회삿돈 횡령, 비자금·탈세 의혹, 전 임원 폭행사건…

피죤이 오너경영과 관련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7일자 주요 조간신문 1면에 피죤 기업광고가 일제히 실려 그 배경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너경영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과 소문이 눈덩이처럼 확산되면서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나름의 홍보전략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피죤이 광고를 개시하기 직전인 지난 5일 이은욱 전(前) 피죤 대표이사 사장이 귀갓길에 의문의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에 대한 경찰 수사가 착수된 상황인지라 피죤에 대한 의혹은 더욱 꼬리를 물고 있다. 일각에선 피죤 측이 자사에 불리한 언론 보도 확산을 차단하면서 기업 이미지 훼손을 상쇄시키기 위한 일종의 언론관리가 아니냐는 해석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7일자 주요 조간신문 1면에 실린 피죤 광고(위)와 인터넷 홈페이지 광고(아래)

피죤은 7일자 한겨레와 동아일보 등을 제외한 주요 조간신문 1면에 “(주)피죤을 사랑하시는 소비자 여러분께” 라는 타이틀 아래 “주식회사 피죤은 생활용품 시장에서 34년간 다국적 기업과 싸우면서 높은 품질과 윤리경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온 한국 유일의 순수 토종 중견기업입니다. 저희 피죤 임직원 일동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명한 기업, 품질 위주의 기업으로 소비자 여러분의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으로 세계 최고의 생활용품 전문기업이 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는 내용의 기업이미지광고를 일제히 게재했다.

앞서 지난 1일에 집행한 1면 광고에 이은 후속광고(?)로, 잇따른 기업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광고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피죤 측의 의도와는 달리 광고 효과는커녕 오히려 비난만 거세지는 ‘역풍’ 을 맞는 형국이다. 기업 경영구조의 근본적 개선 없이 광고로 대충 ‘땜질’ 하는 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위기관리하다 되레 역풍?

실제 한 트위터리안은 “오늘자 일간지에 실린 오랫동안 다국적 기업과 싸워왔으니 이젠 사달라는 논점 없는 피죤의 광고를 보며 참 재수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조간신문 1면 하단에 피죤 광고가 실렸다. ‘다국적 기업에 맞서~’ ‘윤리경영~’ 직원들에게 폭언 폭행하고 전임 임원에게 살해 협박 했다며? 윤리경영이라니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피죤은 현재 회삿돈 횡령·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은욱 전 사장 폭행사건에 휩싸이면서 더 큰 시련을 겪게 됐다. 여기에 온라인 상에서 네티즌들의 ‘피죤 불매 운동’까지 빠르게 확산되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한편 이은욱 전 사장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 경찰서에 따르면, 유한킴벌리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 2월 피죤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후 4개월만인 지난 6월 전격 해임당한 이 전 사장은 지난 5일 오후 10시 50분께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 아파트로 귀가하던 중 아파트 입구에서 신원 미상의 젊은 남성 2명에게서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했다.

괴한들은 마구 얼굴을 때리고 가슴팍을 발로 차고 바닥에 얼굴을 수차례 짓이기는 등 이 전 사장이 정신을 잃고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피습을 당한 1시간여뒤 이 전 사장과 함께 피죤을 상대로 해고무효소송을 제기한 김 모 전 피죤 상무 또한 협박 전화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새벽 1시께 한 남성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이은욱 당한 것 알고 있느냐? 빨리 합의해라. 당신에게 가족도 있지 않느냐?’ 고 겁박했다” 고 밝혔다. 또 “전화를 바로 끊고 이 전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협박 내용이 사실이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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