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ll,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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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뉴스팀 (thepr@the-pr.co.kr)
  • 승인 2011.09.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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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인 에세이] 이성구 국토해양부 온라인대변인

 

 

“어느덧 가을입니다. 지나간 여름은 위대하였습니다. 과실이 익을대로 잘 익어 마지막 감미가 향긋한 포도주에 깃들일 것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가을날’에서 그렇게 읊었다.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이맘때쯤이면 가요 ‘가을이 오면’이 자주 들린다. 남자들은 서영은 목소리로, 여자들은 이문세 목소리로 각각 성별을 교차해 들으면 호환감이 있어 더 좋다. 박선주도 감미롭고, 신윤미도 분위기 있다.

천고마비의 가을. 아니다. 천고비만의 가을이다. 하늘 드높고 곡식과 과일은 무르익어 말이 살찐다. 사람들도 덩달아 살찌고…. 독서의 계절도 한 몫 더한다. 활동성 줄이는 책읽기는 비만을 부채질 한다. 책읽기 좋은 계절 가을이지만 2011년 대한민국 가을의 책읽기는 열정적이지 않다. AD 105년 후한의 채륜에 의해 종이가 최초로 발명된 이래 오랜 세월 동안 지식과 사람, 사람과 지혜, 사람과 사람을 통하게 해줬던 ‘책’은 이미 저물고 있다. 대신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책 고를 시간도, 책 읽을 시간도 줄었다.

스마트폰은 지식과 정보, 사람과 지식, 사람과 사람을 연결했다. 그래서 독일의 아우토반, 유레일, 경부고속도로와는 다른 차원의 길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막힘없이 맘껏 달리는 새로운 길, 모바일 로드-. 7세기엔 실크로드, 21세기엔 모바일 로드. 유럽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대한민국의 딸’ 2NE1의 ‘어글리’를 보고 듣노라면, 스웨덴의 아바가 떠오른다. 신경숙의‘엄마를 부탁해’ 표지를 보면 영국의 조앤 롤링이 문득 떠오른다.

현재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변곡점에 서있다. 자동차, 선박, TV, 막걸리에 의한 세계와의 소통은 줄이고, 신경숙·2NE1과 함께 모바일 로드를 뜀박질할 찬스 앞에 와있다. 유럽을 향해, 미국을 향해. 독일·스위스 국경을 달리는 이체(ICE) 열차 안에서 황색 피부, 검은색 피부만 검문하는 유럽의 거만함…. 그들에게 자동차, 선박, TV로는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는다. 그러나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조앤 롤링에게, 레이디 가가에게 우리는 여전히 끌려 다니고 있다. 이제 신경숙으로, 2NE1으로 그들을 끌고 가는 단계로 옮아가자. 우리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바일 로드를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삼아서.

 

신경숙·2NE1과 함께 ‘모바일 로드’를…
“정부와 한나라당은 2012년 문화·예술 예산을 전체 정부재정의 1.5% 수준인 5조원 가량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중앙일보 2011.8.23)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5조원은 50조원이어도 된다. “전년 대비 증액 %가…”, 그렇게 숙고하며 흐지부지 하지 말자. ‘조선시대 5백년간 경제성장율 0%였다’는 분석, ‘형식주의가 원인이었다’는 그 분석을 외면하지 말자. 자동차, 선박, TV의 과거 수출 데이터에 집착 말고, 뉴 노멀(New Normal)로 접근하자. 과거를 줄이고 미래를 키우면 문화·예술 예산이 50조원이어도 된다. 자동차, 선박, TV는 경쟁의 한계, 공간의 한계, 확산의 한계와 맞닥뜨리기 쉽다.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는 전성기 아바의 고효율성을 결코 이길 수 없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새롭게 접근하여 신경숙·2NE1과 함께 모바일 로드를 달려 세계로 가자. “일자리, 일자리…”, 그거 말고 미래 주역인 청년 세대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주자. 그들은 모바일 로드를 타고 신경숙·2NE1을 세계로 실어 나를 잠재력을 잘 갖춘 세대이다.

단, 모바일 로드를 달리는 데는 조건이 따른다. 토플러협회 소속 미래학자들은 옵솔리지(Obsoledge), 이른바 가치가 소멸된 무용지식, ‘지식쓰레기’(2010년 10월 14일, 「앞으로 40년간 다가올 40가지」)를 예견했다. 옵솔리지로는 모바일 로드를 달릴 수 없다. 문화(Culture)를 뒤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풍토(Climate)를 파고들어야 한다. 파고들기 위해서는 생각의 깊이가 필요하다. 생각의 깊이로 모바일 로드를 완성시켜 주는 것, 그것은 씽크 로드(Think Road)이다. 생각의 깊이가 곁들여진 씽크 로드를 타고 모바일 로드와 함께 달려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우리 홍보광고인들은 지금 이들 모바일 로드, 씽크 로드를 달릴 프로그램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을까, 아니면 전략적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을까. 모바일 로드와 씽크 로드에 대한 집중과 활용 정도는 2011~2020년까지 향후 10년간, 대한민국·대한민국 2030세대에게 세계 중심무대로의 도약 여부를 판가름지어 줄 것이다. 모바일 로드와 씽크 로드로 길이 크게 바뀌는 변곡점. 우리 대한민국이, 우리 홍보광고인들이 그 변곡점에 서있기 때문에 정리해봐야 할 길은 5가지이다.

 

1. 우리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했던 길, Road (도로)
2. 속도 정확성, 저탄소 이동을 알게 해 준 철길, Rail Road (철길)
3. 프랑스 세느, 뉴욕 허드슨강 같은 여가문화의 물길 River Road (강길)
4. 시간 공간 제약없이 세계로 뻗어갈 길 Mobile Road (모바일 로드)
5. 우리의 가치와 품격을 높여 줄 미래의 길 Think Road (씽크 로드)

 

정리해 놓고 보니 미래형, 새로운 길 4번, 5번은 우리 홍보광고인들의 주특기 분야 아닌가. 모바일 로드, 씽크 로드와 함께 대한민국 홍보광고인들의 현존성(Presence)을 드높여 빛나게 하자. 샤방샤방~~.

 

 

 

 

이성구

국토부 온라인대변인

(뉴미디어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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