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터테인먼트 홍보 실상
국내 엔터테인먼트 홍보 실상
  • 최지현 기자 (jhchoi@the-pr.co.kr)
  • 승인 2011.09.26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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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인력·투명성·전략 부족…‘3無’

 

연일 매체에 연예인들의 소식이 실리는 탓에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그 어느 분야보다 활발하게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고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실상 연예 기획사 홍보란 ‘그들 나름대로 홍보를 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만, 기업 홍보처럼 체계적인지는 알 수 없음’ 이란 전문가들의 답변으로 대신할 수 있다.  

국내 연예 산업이 짧은 시간에 급성장 한 탓에 관련 전문가가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말 그대로 급하게 성장한 탓인지 대형 기획사 몇 곳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영세한 수준이라 홍보할 여건이 안 된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국내 엔터테인먼트 홍보는 여전히 매니저에 의한 현장 홍보가 주를 이루고 있고 여건도 열악하다.

장규수 연예산업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고급, 전문 인력의 유입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보상이 열악해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고급 인력 유입이 거의 불가능하다. 혹 모셔오고자 해도 전문 인력이 거의 없다.

올해 발표된 장규수 박사 논문인 ‘연예매니지먼트시스템의 선진화 방안에 관한 연구’ 에 따르면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 직무별 종사 현황에서 사업기획 6.0%, 연구개발 4.0%, 마케팅 홍보가 8.1%에 불과한 실정이다. 같은 논문에 인용된 2010년 9월 문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실시한 콘텐츠 업체 체감경기 및 애로사항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약 40% 업체가 해외진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 이유는 전문 인력의 부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하윤금 박사(한국콘텐츠진흥원)는 “문화 트렌드와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가진 신뢰할 수 있는 매니저나 에이전트가 부족해 한류 사업도 지속화 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고 지적하고 있다.

 

“뿌린 대로 거둔다”…빈약한 투자

동시에 국내 엔터테인먼트는 홍보 전문성이나 전략 등이 요구되는 수준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는 미화된 감이 없지 않다. 인기 연예인 모시기 경쟁을 비롯해 단편적인 이미지 메이킹과 소비가 주를 이루고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시장이 고르게 형성돼야 PR도 요구되는 것인데 소수 0.1% 스타들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굳이 홍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케이팝 열풍과 관련해 이들 기획사들의 공로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PR 전략이 부재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이종혁 교수는 “각론적으로는 잘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해 줘야 하지만, 전반적인 PR 전략이 없다” 고 지적했다.

엔터테인먼트 PR의 경우 기획사 조직 규모가 크지 않아 소속 연예인들의 이미지 관리에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지 관리 역시 체계적이라기보다 불미스러운 문제가 터졌을 경우 이를 방어하기 위해 그때그때 변호사를 통해 해결하는 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하윤금 박사는 “연예인이라는 콘텐츠를 (단순하게) ‘광고’하는 데 머물러 있을 뿐, 전문적인 PR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 평가했다.

법적 투명성 부족도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하윤금 박사에 따르면 대중문화 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특히 해외산업 규모가 커질수록 사업자가 법적으로 투명해야 한다. 국내 기획사가 법적으로 투명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해외 사업자가 국내 기획사와 파트너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뢰할 수 없는 브로커들이 난립하는 문제점이 여전히 발생하는 상황이다. 전속금 제도로 인한 기획사와 연예인간 잦은 갈등도 지속적인 해외 파트너십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인물 중심의 콘텐츠라는 연예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엔터테인먼트 PR의 이 같은 빈약한 현실은 바로 투자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장규수 소장은 “뿌린 만큼 거둔다는 점에서 기업 홍보와 똑같다” 고 일침 했다. 그는 “연예매니지먼트 산업도 일반적인 산업과 다를 바 없이 철저한 시장조사, 기획, 제작, 유통, 홍보, 마케팅 등의 과정으로 진행되는 제조, 서비스 산업의 하나” 라며 “대중문화 산업은 수요와 공급을 미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단정하거나, 특히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은 불확실성이 큰 산업이며 일종의 투기성 사업이라고까지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느 산업이든 리스크는 존재하는 것” 이라고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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