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에서 有 일군’ K팝, 글로벌 경쟁력 키우려면…
‘無에서 有 일군’ K팝, 글로벌 경쟁력 키우려면…
  • 최지현 기자 (jhchoi@the-pr.co.kr)
  • 승인 2011.09.26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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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공조체제 구축을

 

지금의 케이팝 열풍이 전문가 부재, 불합리한 관행으로 인한 대내외적 불안정성 등의 문제를 안은 채 이렇다 할 정책적, 제도적 뒷받침 없이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국내 연예기획사들의 선전은 충분히 인정받을 만 하다. 이 기회를 맞아 이제는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걸 맞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홍보전략이 수립되고 추진돼야 한다. 

국내 문화산업 연구자들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PR 발전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 전문성 확보를 꼽고 있다. 특히 글로벌 상황에서 법적 대처나 투명성을 위해 법률 전문가의 경영 참여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윤금 박사는 “국내법과 해외 관련법에 직접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탈법이나 탈세를 하지 않고 투명하게 가야 하는 방향과도 부합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직접 고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에이전트들이 변호사 출신이다. 변호사뿐만 아니라 공인회계사, MBA 출신 등이 유명 에이전시에 입사, 연예 산업에 대한 우수하고 전문성을 가진 에이전트 인력으로 성장해 대형 제작사의 경영진으로 발전하고 있다(하윤금 논문 참고). 국내에서도 배용준 소속사인 키이스트에서 2008년 표종록 변호사를 대표이사로 영입한 데 이어 2010년에는 회계사 신필순씨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가수 비가 소속된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역시 올해 2월 前 키이스트 대표이사이자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인 표종록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홍보대행사 아웃소싱도 전문화를 위한 좋은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홍보대행사를 이용할 경우 PR전문가가 몰려 있는 PR대행사로부터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습득하고 코치를 받을 수 있는 등 전문성뿐만 아니라 폭넓은 정보 확보, 객관성, 보다 전문적인 문제해결 등의 장점이 있다. 미국의 경우 이미 대부분의 기업들이 홍보대행사에 홍보 업무를 위탁하고 있으며, 연예 기획사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의 경우 프레인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홍보대행사 프레인은 지난해부터 가수 JYJ가 소속돼 있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홍보(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맡은 데 이어 올해 들어선 배우 김무열이 이곳에 새 둥지를 텄다. 

 

 

정부 파트너십 신중 기해야…전문 연구·교육기관 설립 필요

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파트너십도 신중하게 검토돼야 할 사항이다. 서울시는 SM과 공동마케팅의 일환으로 지난 7월 소속 가수들의 해외 순회 콘서트에서 시 홍보자료를 배포했으며, 한국관광공사 역시 지난 7월 SM 엔터테인먼트와 ‘국내 관광산업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발전’ 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문화체육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에서도 ‘한류’ 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 대중문화 영문 소개 책자를 제작, 세계 각국에 있는 재외공관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그러나 케이팝을 국가 홍보에 이용하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6월 ‘대중문화산업 글로벌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 대중문화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POP 등 한류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대중문화산업팀’ 이 신설돼 8월부터 정식 업무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장규수 소장은 “문광부에 전담 부서가 있긴 하지만 조직 규모나, 전문성에서 많이 미흡한 실정이다. 대중문화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정부 차원의 체계적이고 깊이있는 정책적 검토가 필요하다” 고 강조한다. 연예 기획사가 전략적으로 배포한 자료를 너도나도 소비하면서 불분명한 정보를 기정사실인 양 소비할 것이 아니라 전문연구기관을 설립해 한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연구하는 한편, 전문 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종혁 교수 역시 “현재 한국을 알리고자 하는 포인트가 케이팝이라는 문화상품과 부합되는 것인지 국가 홍보의 목표를 점검하고 그 방향성에 있어 케이팝의 명확한 역할을 인식한 후 파트너십을 고민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국가 홍보에 보탬이 되는 듯해도 목적 부재의 부작용이 초래될 수도 있다” 고 충고했다.

 

중장기 홍보 전략 키워드는 ‘연속성’

케이팝이 대한한국 대표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마이클 잭슨, 비틀즈와 같은 위대한 뮤지션들처럼 세계 속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장규수 소장은 “전설적인 뮤지션들 역시 뛰어난 전문가들과 전문그룹의 도움을 받아 스타가 된 것” 이라며 전문성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종혁 교수는 “홍보가 완성된 제품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본질을 갖는 제품을 만들어내는가와도 관계되는 것이라면, 분명 트렌드를 파악하고 대중과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했다는 차원에서 후한 평가를 해 줄 수 있다” 고 말한다.

▲ 한류 열풍과 관련해 sm, yg, jyp 엔터테인먼트 등 6개 주요 연예기획사들이 지난 6월 24일‘글로벌 아시아 에이전시 uam’을 론칭하고 체계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 교수는 “스타제작시스템 자체에 많은 부분 PR적 관점과 논리, 전문성이 내재돼 있다고 보이고 그런 요소들이 일정 부분 충족됐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과 인기도 끌어낼 수 있었다” 며 국내 연예 기획사들의 PR적 잠재력을 옹호한다. 그는 “오히려 전문적인 PR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입장에서 얼마나 스타 제작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역추적해 봐야 할 때” 라며 “대중에 가장 가까운 영역 중 하나인 연예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홍보만 강조하는 것은 많은 위험성이 있다” 는 견해다.

케이팝의 특징은 브랜드 수명이 짧다는 것. 케이팝에 열광하는 전 세계 10대들은 엄밀히 말해 케이팝의 음악성이 아니라 안무, 음악 등 외적으로 한껏 멋을 낸 아이돌의 스타일을 사랑한다. 이종혁 교수는 “제 아무리 소속사에서 상품(스타)을 사전에 기획하고 만들어 낸다 해도 현재 아이돌의 10년 후 모습을 컨트롤 할 수는 없다” 는 현실을 지적한다. 때문에 PR전략이 제대로 수립되려면 특정 연예인이 아니라 지향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연속적인 연예 상품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향후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신(新)인류’ 인 10~20대들과의 소통에 있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잡다한 콘텐츠가 아닌 본질에 부합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노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제공된 매체에 부합하는 소통의 폭도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어 “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스타시스템과 함께 장기적으로 어떻게 브랜드를 육성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부활하는 비틀즈와 같은 문화상품화가 되어야만 우리는 K팝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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