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 애플아~”
“애플아~ 애플아~”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1.10.0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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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인텔의 야심

 

최근 IT 분야에 주목할 만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발표됐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컴퓨터에 사용하는 새로운 운용체제인 윈도8을 9월 14일 미국에서 열린 개발자회의에서 공개했다. 윈도8은 지금 사용하는 윈도7의 후속작으로, MS가 새로 개발한 운용체제이다. 그만큼 몇 가지 획기적인 기능을 담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윈도8은 컴퓨터 뿐 아니라 태블릿PC에서도 작동한다. 즉, 기존에 컴퓨터에서만 쓰이던 운용체제가 태블릿PC까지 확장됐다는 뜻이다. 이 말은 앞으로 태블릿PC에서도 컴퓨터 같은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윈도8은 전원 버튼을 누르면 8초 만에 화면이 나타나는 고속 부팅 기능을 도입했다. 태블릿PC에 탑재했을 경우 컴퓨터처럼 부팅 시간이 오래 걸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기존 윈도7도 부팅 시간이 많이 빨라졌다고는 하지만 전원 버튼을 누르고 각종 작업을 하려면 수십 초에서 1분이 넘어가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윈도8은 절전모드로 놔두면 컴퓨터가 완전히 꺼지지 않고 최저 전력 사용모드로 들어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다시 컴퓨터를 가동하면 8초 만에 화면이 나타난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마트폰처럼 터치 기능을 지원한다는 것.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건드려서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 제조업체에서 모니터에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는 터치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컴퓨터도 스마트폰을 닮아가는 셈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개인용 클라우드컴퓨팅 기능의 도입이다. 윈도8에 새로 추가되는 스카이드라이브라는 기능은 이용자가 하나의 기기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윈도8이 설치된 다른 기기에도 자동으로 설치되는 재미있는 기능이다. 컴퓨터와 태블릿PC 등에 모두 윈도8을 설치했을 경우, 응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스카이드라이브에 등록하면 태블릿PC도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이밖에 화면이 지금처럼 파란 바탕에 아이콘이 늘어서 있는 모양이 아니라 구역이 나눠진 격자무늬 형태로 바뀌었다. 이 점은 MS가 스마트폰 운용체제로 도입한 윈도폰7과 흡사하다. MS는 윈도8을 통해 기존의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와 움직이며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PC, 스마트폰과 연계 및 통일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태블릿과 스마트폰 기능을 PC에~
이번에 MS가 발표한 윈도8은 개발자들을 위한 버전이다. 즉, 이런 모양으로 나올 예정이니 여기 맞는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한 제품이다. 일반인들이 컴퓨터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반면 윈도8이 설치된 태블릿PC는 이보다 좀 더 빨라서 내년 상반기쯤 나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드웨어 분야에서 눈여겨 볼 만한 신제품은 인텔이 발표한 울트라북이다. 인텔은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 즉 CPU라는 반도체를 만드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다. 펜티엄 같은 칩이 바로 이 CPU에 해당하는데, 이번에는 반도체가 아닌 컴퓨터를 들고 나왔다.

인텔이 9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회의 때 공개한 울트라북은 기존의 노트북을 뛰어넘어 태블릿PC를 따라잡기 위한 독자적인 기기다. 여기에 울트라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언뜻 보면 모양은 노트북을 닮았다. 아니, 노트북과 똑같이 생겼다. 그래서 인텔은 덮개가 있는 태블릿PC라고 주장하는데, 모양은 노트북 같지만 태블릿 같은 편리함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우선 두께가 태블릿PC처럼 얇다. 가장 두꺼운 부분이 1.7cm, 얇은 부분은 0.3cm에 불과하다. 그만큼 갖고 다니기 편하다. 그리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6,7초 만에 켜진다. 물론 윈도8이나 아이패드처럼 대기모드에서 작동하는 시간이다. 터치 기능도 지원한다. 노트북 화면을 손가락으로 건드려 각종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성능은 노트북 못지않다. 기존 태블릿PC는 그래픽이나 게임 등 고사양 소프트웨어의 경우 성능 부족으로 실행하기가 힘들었는데 울트라북은 노트북의 CPU가 달려 있어 문제없이 작동한다. 이를 보면 노트북과 태블릿을 동시에 잡겠다는 인텔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배터리 시간도 대폭 늘어난다. 한 번 충전으로 대기모드에서 2,3일까지 쓸 수 있고, 현재 개발중인 배터리 기술이 완성되는 2013년께는 10일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11월 말쯤에 전세계에 울트라북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국내의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이고 대만의 아수스, 일본의 도시바 등 여러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울트라북 개발에 뛰어들어 제품을 만들고 있다. 국내에는 12월 말쯤 출시할 예정이고, 가격은 1000달러 미만이 될 전망이다.

인텔은 울트라북을 3단계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선 올해 11월 말에 노트북처럼 생긴 울트라북을 내놓고, 내년 초에 아이패드처럼 생긴 태블릿PC 형태의 울트라북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리고 CPU를 새롭게 강화한 울트라북을 2013년에 또 출시하기로 했다. 3년에 걸쳐 울트라북을 업그레이드하는 장기 계획을 갖춘 셈이다.

애플과 ‘맞장’…승자는?
MS의 윈도8과 인텔의 울트라북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애플을 겨냥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IT업계의 독야청청한 강자로 떠오른 애플을 견제하겠다는 양사의 전략이 숨어 있다.

현재 컴퓨터, 특히 책상 위에 놓고 쓰는 데스크톱PC 시장은 예전만큼 늘어나지 않는 편이다. 반면 노트북이나 태블릿PC는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다보니 데스크톱은 죽고 태블릿이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데스크톱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MS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 결과 데스크톱과 노트북, 태블릿PC까지 아우르는 컴퓨터 시장에서 다시금 주도권을 잡겠다는 야심이 윈도8에 들어 있다. 특히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하다시피 하고 있는 점도 윈도8의 개발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구글까지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위한 운영체제를 내놓고 있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갈 길이 급하게 된 셈이다. 윈도8은 이런 시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무기라고 볼 수 있다.

인텔도 마찬가지. 연일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중심으로 돌아가는 IT 업계의 흐름에서 데스크톱과 노트북에만 매달렸다가는 여차하면 변방으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결국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 시장이 사실상 애플 아이패드의 독주로 흐르다보니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울트라북이라는 이름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MS와 인텔은 서로 영역은 다르지만 같은 점을 바라보고 있으며 같은 적을 상대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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