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광고‧마케팅으로…”
“차별화된 광고‧마케팅으로…”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1.10.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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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아웃도어’ 진출 선언…판도 변화 촉각


제일모직의 아웃도어 시장 진출 선언에 따라 관련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경쟁사들은 “아직까지 지켜보는 수준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의류 매출 1위 기업의 가세에 따른 시장 변화와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제일모직은 지난 6일 “내년 봄 주력 브랜드인 빈폴의 7번째 서브 브랜드(Sub brand)인 ‘빈폴아웃도어’를 선보이고 내년 가을부터 해외시장도 공략한다”고 밝혔다. 빈폴아웃도어는 등반시 기능적 부분을 강조하는 종전의 아웃도어 개념에서 탈피,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패션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20~30대를 메인 타깃으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를 표방한다.

 ▲ 제일모직이 내년 봄부터 선보일 아웃도어 브랜드 '빈폴아웃도어'

마케팅 포인트는 빈폴이 지닌 고급스러운 정통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는 가운데,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모델 전략을 차츰 구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 커뮤니케이션팀 양희준 과장은 “현재까지는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와 같은 빅모델 중심의 광고·마케팅 활동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빈폴 아웃도어 이미지에 딱 맞는 모델이 있다면 마케팅 방향을 조율해 나갈 가능성은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일단 ‘빅모델’ 중심 광고 지양

제품은 활동성 지수를 고려한 세 가지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능성에 주력한 블랙라벨과 가벼운 야외활동과 일상생활을 겸할 수 있는 그린라벨, 출퇴근이나 산책에 적합한 피투피(P+P)라인 등이 그것. 제일모직은 제품이 출시되는 내년 백화점과 가두점을 중심으로 40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론칭 첫 해에 2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2014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제일모직의 아웃도어 브랜드 론칭은 급성장하고 있는 황금시장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 지난해 매출규모 3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3조5000억~4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제일모직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노다지’인 셈.

 ▲ 코오롱스포츠
 ▲ k2코리아
더욱이 최근엔 아웃도어가 일상에서도 쉽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브랜드’로 변화하면서 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추세다. 아웃도어와 생활스포츠, 캐주얼 등이 믹스된 형태로 시장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FnC코오롱, LG패션, 이랜드 등 국내 패션업체들은 일찌감치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든 상태. 여타 의류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코데즈컴바인은 올초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커라인’을 출시했으며, 유니클로와 크로커다일 등도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새로운 제품 라인으로 아웃도어스러움을 물씬 풍기고 있다. 제일모직의 시장 가세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올 것이 왔다”…공격적 마케팅 열전 예고

실제 제일모직의 아웃도어 시장 진출은 2~3년 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던 얘기다. 업계에서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도 이 때문. FnC코오롱 마케팅팀 양문영 차장은 “다른 업체가 그러하듯 제일모직 또한 브랜드 볼륨 확대 차원에서 아웃도어를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며 “아웃도어 시장에서의 1,2위 자리를 놓고 싸우기 보단 포괄적 개념에서 레저 시장에서의 장기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강력한 후발주자 등장에 따른 견제 시각도 만만치 않다. 대체로 공격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데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업계 강자가 새롭게 내놓는 브랜드인 만큼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홍보·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추이를 보면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공격 마케팅의 필요성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 블랙야크
 ▲ 노스페이스
 ▲ 휠라스포트
 

 

 









한편, 일각에선 제일모직의 시장 진출이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현재 아웃도어가 일상복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능성이 우선시되는 만큼 후발주자로서 시장 판도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

노스페이스 홍보팀 장희수 대리는 “기본적으로 아웃도어는 기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인데, 빈폴아웃도어의 경우 그 비중이 조금 작지 않나 생각한다”며 “셀링 포인트가 다르다는 점에서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2코리아 마케팅팀 오선정 주임도 “지켜보는 수준일 뿐 내부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거나, 대비하자는 움직임이 있지는 않다”고 현 분위기를 전했다. FnC코오롱 양문영 차장은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진 만큼 경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고정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신규 브랜드 등장에 따른 다수의 이탈자는 발생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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