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집단적 사고로 빠질 수 있어…”
“SNS, 집단적 사고로 빠질 수 있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1.10.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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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소장 SNS 역기능 주의 당부


“국내 SNS 문화가 집단지성이 아닌, 집단사고로 가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합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소장이 SNS 확산에 따른 역기능에 주의를 당부했다. 한 소장은 27일 광화문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한국소셜네트워크협회 발족식’에서 “SNS 사용자들이 생각의 독립성이 있을 경우엔 집단지성이 가능하지만, 타인에 영향을 받고 동조하는 지금의 분위기와 같다면 오히려 집단사고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이야기라도 자기집단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집단 편향성(Group Polarization)에 빠질 위험이 높다는 것.
 

▲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한 소장에 의하면 SNS 사용자들은 대개 자기와 유사한 성향의 사람들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거나, 맞팔(트위터 이용자들끼리 서로의 정보를 받아보는 것) 한다. 이런 이유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생각만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사고 자체가 그룹화·양극화 될 수 있다.

SNS를 통해 루머나 악성글이 무분별하게 퍼져나가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 소장은 “국내 트위터는 해외에 비해 굉장히 리트윗(RT)이 빠르다. 허위사실도 그만큼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자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약 50%의 트윗이 30분만에 RT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시간 정도에 달하는 해외와 비교해 2배 가량 빠른 속도다.

한 소장은 “일례로 최근 싸이월드는 모 가수의 음원료를 도토리로 지급한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곤혹을 치렀다. 결국 허위사실로 판명났지만 후유증이 상당했다”며 “SNS가 갖는 확산성, 속보성의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기 좋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와 함께 SNS상에서 벌어지는 승자독식에 대한 우려감도 표명했다. 한 소장은 해외 리서치 결과를 인용, “트위터에서 나오는 모든 트윗 중의 절반 이상이 약 2만명의 엘리트 유저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2만명은 전체 트위터 사용자의 0.05%에 불과하다”면서 “일부 소수의 의견이 다수를 지배하는 승자독식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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