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위기는 정말 끝난 걸까
페이스북 위기는 정말 끝난 걸까
  • 신인섭 (1929insshin@naver.com)
  • 승인 2018.05.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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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섭의 글로벌PR-히스토리PR]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사회적 책임, 편리에 가려진 이면에 대한 논의 촉진돼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 하원 에너지 및 상업위원회 청문회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 하원 에너지 및 상업위원회 청문회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AP/뉴시스

[더피알=신인섭] 한동안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파문이 마크 저커버그 CEO의 미 의회청문회 출석을 기점으로 일단락된 듯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일시적 사건도, 페이스북에만 국한된 이슈도 아니다. 구글을 포함해 디지털 광고 시장을 주름 잡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한 신뢰의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깊이 있게 바라봐야 할 문제다.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가로 사용자들의 정보를 취득, 그 데이터를 모아 가공해 광고주에게 팔아 수입을 얻는 수익모델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와 닿아 있기에 앞으로도 충분히 재현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페이스북 파문의 본질은 따로 있다

국내서도 포털사이트 네이버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등 시장 지배력이 높은 사업자에 대한 사회적 감시나 견제 장치의 필요성이 줄곧 대두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전 세계 이용자들이 머무르는 공간(플랫폼)을 제공하는 대가로 구글과 페이스북이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은 어마어마하다.  

미국 광고비와 구글-페북 광고 수입 (단위: 억원)

연도 美 광고비  구글 페이스북
2006 1,734 106.0 7.8(‘09)
2010 1,521 290.3 19.7
2012 1,618 501.8 50.9
2014 1,762 656.7 124.7
2016 1,893 894.6 276.4
2017 1,946 1,096.5  406.5

기준 연도가 다르기는 하나 지난 10여년 사이에 미국 광고비는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글과 페이스북의 수입은 각각 10배, 52배 증가했다. 기술의 발전 그리고 미디어 환경 변화로 두 기업이 이룬 경이적인 성장이 눈으로도 확인되는 것이다. 

대기업은 사업규모만큼이나 져야 할 사회적 책임도 크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신뢰(trust)가 사업의 근간을 이뤄야 한다. 페이스북은 이 신뢰를 깨뜨렸다는 점에서 뼈아플 수밖에 없다. 

“수주 간에 나온 일은 그야말로 충격적입니다. 그것이 시사하는 것은 비즈니스 문제를 훨씬 넘어 우리 사회의 근본과 관련됩니다.”

페이스북의 데이터 스캔들이 한창인 지난 3월 말, 영국의 마케팅 위크(Marketing Week)지에 실린 세계광고주협회 홍보담당의 말이다. 개인정보 유용이 여론 호도로 이어져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데까지 이른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비단 태평양 건너 만리 밖의 일은 아니다. 온 세계를 하나로 연결한 소셜미디어의 놀라운 성장과 거대 플랫폼이 주는 편리에 가려져 보지 못한 이면에 대한 논의를 촉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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