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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대한 시스템 처방, 애자일
변화에 대한 시스템 처방, 애자일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05.08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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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 호칭제 도입, 독립 의사결정권한 부여 등 조직문화 변화 필요

[더피알=안선혜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내놓은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는 개발 6개월 만에 세상에 나왔다. 발매 방향 설정에는 4개월도 채 걸리지 않았다.

카카오미니의 빠른 출시가 가능했던 데에는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이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방향성을 잡으면 일단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고 지속·보완해 나가는 애자일 개발과 유사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카카오 측은 말했다.

당시 카카오는 AI 조직을 중심으로 유관 부서 직원을 모아 총 100여명 규모의 TF(태스크포스·특정 업무 수행을 위한 임시조직)를 구성했다. 조직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맞물려 있는 상당히 큰 규모였지만, ‘정치판’으로 변질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팀 논리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일이 되게 하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빠르고 기민하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일하는 ‘애자일식 접근법’은 벌써 20년 가까이 된 개념이지만, 여전히 ‘힙’한 접근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의 변화는 과거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고, 예측 또한 어려워지면서 이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주목받으면서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을 넘어 적용 산업 분야를 넓히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조직문화 차원의 접근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2015년부터 통합된 개발실에 애자일 방식 프로세스를 전파하는 코칭그룹인 애자일코어팀(ACT·Agile Core Team)을 운영해오고 있다.

약 70명 규모의 이 팀은 지정된 좌석 없이 성별·직급을 제거한 사무실에서 서로가 닉네임을 부른다.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왜’라는 질문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프로덕트 매니저(PM), 디자이너, 개발자 등이 모두 한 공간에 모여 함께 일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팀 모든 구성원이 공동의 목표를 갖고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끝까지 전과정에 참여하기에 각 부서 간 책임을 미루거나, 잘잘못을 따져 팀 간 알력싸움을 벌이는 일이 없다. 가령 개발자가 디자이너를 탓하고, PM이 개발자를 탓하는 식의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신황규 삼성SDS 프로는 “애자일 방식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고, 직원 마인드와 회사 전략·프로세스·조직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며 “우선 애자일 방식에 동의하는 작은 조직으로 시작했지만, 개발 속도와 품질 면에서 성과를 내면서 점차 ACT 규모를 키워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소 보수적인 금융권에서도 애자일은 트렌드처럼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혁신으로 금융 시장 역시 급변기를 맞으면서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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