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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학자들이 바라본 문재인 정부 소통 1년
PR학자들이 바라본 문재인 정부 소통 1년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5.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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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평가…대국민 직접 소통 긍정적, 정책홍보 위한 각 부처·기관 역할 한계 지적

 

 “차기 정부도 대통령의 PI를 잘한다면 성공하는 정부,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_ 유재웅 을지대 교수 

“정책홍보, 해외홍보, 공공 갈등관리를 한 축으로 묶어 국민소통부를 만들자” _ 김찬석 청주대 교수  

“민정수석과 홍보수석을 통합해 운영해야 한다” _ 홍문기 한세대 교수 

[더피알=이윤주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여 전, 한국PR학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나온 제언들이다. 당시는 조기 대선의 기대와 우려 속에서 그 어느때보다도 정부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됐었다. ▷해당기사 바로가기

그리고 어느덧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에 입성한지 오늘로 꼭 1년이 됐다. 자체 뉴스룸 운영과 국민청원 개설, 각본 없는 기자회견 등 새로운 방식과 다양한 모습으로 대국민 직접 소통을 시도하며, 역대 정부와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이 같은 소통 행보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잘한 점은 무엇이고 아쉬운 점은 없을까. 현 시점에서 세 명의 전문가 의견을 다시 들어봤다.  

대통령 PI 잘해야 → 각 부처 공감능력 중요

유재웅 을지대 교수 
유재웅 을지대 교수 

유재웅 교수는 “(지지율) 고공행진 중인 문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 핵심은 국민의 마음을 읽고 헤아리는 ‘공감능력(Empathy)’이다”며 “그러한 뛰어난 공감능력이 대통령의 PI를 돋보이게 하는 결과를 낳았고, 지지율로도 연결되고 있다”고 봤다.

다만, “대통령 개인의 PI는 돋보이는 반면, 정부의 중심인 각 부처활동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나라는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이지 한 개인의 감각과 순발력만을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며 “총리를 비롯해 각 부처가 문 대통령과 협력해서 국정 운영이 촘촘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국민들이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을 향한 국민 관심과 지지가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국정 운영의 동력이 되는 시스템 전체에 대한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이는 지난 8일 문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맥락과도 연결된다고 했다.

유 교수는 “문 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반성 위에 출범했다. 당시 박 대통령 잘못 못지않게 정부조직의 책임 또한 컸다”고 돌아보며, “2년차 맞은 문 정부가 해야 할 것은 총리나 각 부처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처음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진정한 공감능력을 발휘하는 앞선 소통”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이 점이 “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한 요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소통부’ 만들자 → 브랜드 저널리즘식 소통 확산 기대

김찬석 청주대 교수 
김찬석 청주대 교수 

김찬석 교수는 현 정부의 소통 점수를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김 교수는 “국민 이야기를 경청하고 더 나아가 국민과 협의하는 차원의 소통을 했다”며 “일례로 국민청원은 국민 의견에 답한다는 취지보다도 국민이 가지고 있는 관심사에 대해 정부가 정책적 의지를 가지고 한 번 더 들여다보고 해결책을 찾고 방향을 설정한다는 측면을 잘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정책 과정 속에서 개방적이고 투명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전통적 방식인 언론매체를 매개로 소통했던 비중을 줄이고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는 측면이 강했다는 점을 큰 변화로 꼽았다.

김 교수는 “이전 정부는 (신문)지면이나 공간에 뭔가를 내려고 했다면, 현 정부는 뉴스 생산자 입장에서 청와대가 뉴스룸 형식을 정책홍보에 접목했다. 현재까지 실패한 것 같지 않다”며 “이러한 홍보 방식이 기업의 브랜드 저널리즘처럼 정부 기관이나 정책 소통에 많이 확산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으로 “정책 유연성”을 들며, “정책을 결정했을 때 반대 목소리나 이견들을 어떻게 반영시킬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에 앞서 ‘국민소통부’ 필요성을 역설했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김 교수는 “당장 오늘 내일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연속성에 있어서 필요한 부처다. 해외홍보, 정책갈등관리, 정책홍보, 통일 시 남북소통 등 네 가지를 핵심 업무로 삼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소통국가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신경 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관계위원회’ 신설 필요 → ‘공론화위원회’ 역할 못해

홍문기 한세대 교수
홍문기 한세대 교수

홍문기 교수는 문 정부 1년을 ▲대국민 소통 활성화 ▲대립과 갈등 문제 ▲갈등 해소 시스템 등 세 가지로 나눠 총평했다.

먼저, 국민 소통에 있어서 “과거엔 매스미디어를 중심으로 (국민과) 커뮤니케이션 했다면, 지금은 SNS와 청와대 온에어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공식 브리핑이 아닌 현장을 직접 중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달라진 점을 짚었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소통의 방법과 정도는 다양화되고 활성화됐다”고 긍정적으로 보면서 한편에선 “언론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무력화시키는 모습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외에 제4부라고 할 정도로 언론의 역할과 책임이 있는데 그 역할을 청와대가 가져갔다”며 “이러한 (청와대) 방식이 결국 드루킹 사건과 같은 댓글 조작의 빌미를 제공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언론 역시 변화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어떻게 여론형성에 기여하면서 공정성와 객관성을 발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두 번째로 갈등관리와 관련해선, “청와대는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그 예로 “(시민참여단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를 언급하며, “갈등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더 강하게 표출시키고 그 결과로 인해서 국론이 분열되고, 예산이 낭비되는 현상만 불러왔다”고 일침했다. 

마지막으로 앞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홍 교수는 “여야를 넘나들 수 있는 인사의 등용, 과거 속한 당의 성격 등을 따지지 않는 탕평책으로 ‘관계위원회’가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관계위원회는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하는 것 뿐 아니라 특정 이슈 이해관계자들이 동의할 수 있게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결국 원사이드(oneside), 즉 한쪽 편만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공고화하고 이념적인 성향만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민정수석과 홍보수석을 통합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민정수석은 여론을 수렴하고 사회 분위기를 파악하고, 홍보수석은 이를 바탕으로 정책적인 지향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현재 민정수석은 사정기관, 인사문제, 개헌안 관련 등의 역할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본연의 역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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