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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소중해’…방 꾸미기에 빠진 2030
‘작지만 소중해’…방 꾸미기에 빠진 2030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5.11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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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생활공간→나만의 안식처로, 케렌시아+소확행 흐름 타고 관련 마케팅도 활발

책장으로 공간분리한 좋은 예, 카페 이겨먹는 10평대 원룸
앓다죽을 창가뷰...55만원으로 꾸민 6평 오피스텔
80만원으로 꾸민 사기급 인테리어...ㄷㄷ

[더피알=이윤주 기자] ‘프로자취러’라면 누구든 솔깃할 멘트다. 요즘 들어 젊은 자취러 사이에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인테리어가 집에 대한 다소 거창한 개념으로 받아진다면, 이들의 관심사는 ‘방 꾸밈’에 가깝다. 가장 오래 머무는 나만의 보금자리를 취향대로 바꿈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의 안식을 얻으려는 모습이다. 

인스타그램 '#방꾸미기' 검색 결과.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방꾸미기' 검색 결과.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이로 인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는 ‘누가 더 감성적인 방을 가지고 있나’를 겨루듯 각자의 생활공간을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넘쳐난다.

27세 문OO씨도 온라인에서 열심히 이런 트렌드를 관찰 중이다. 취업 후 독립하면서 방 꾸미기에 부쩍 관심이 커졌기 때문.

문씨는 “나에게 집이란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으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라며 “그래서 요즘은 집에 들어서면 힐링이 되는 식물 인테리어를 열심히 보고 있다. 베란다만이라도 식물원으로 바꿔볼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28세 정OO씨는 최근 이사 간 남자친구의 방을 함께 꾸몄다. 정씨는 “남자친구 집 인테리어를 하기 전까진 인스타에서 예쁜 집 사진을 보고 감탄하는 수준이었다. 막연히 카페 같은, 감성적인, 따뜻한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정도로 생각했다”며 “그러다 집짓기 관련 책을 읽게 됐고, 집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젠 어떻게 꾸미겠다 보단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한다. 그 다음에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도록 공간을 채워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주목할 트렌드 신조어 중 하나인 ‘케렌시아(Querencia)’와도 연결된다. 케렌시아는 ‘애정, 애착, 귀소 본능, 안식처’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자신만의 공간을 의미한다. 

덩달아 방 꾸밈족을 공략하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도 부쩍 활발해졌다. 

직방 페이스북에 올라온 '미니멀라이프를 굼꾸는 직장인의 6평 원룸 배치도'게시물. 직방 페이스북 캡처
직방 페이스북에 올라온 '미니멀라이프를 굼꾸는 직장인의 6평 원룸 배치도'게시물. 직방 페이스북 캡처

일례로 부동산 어플 ‘직방’은 ‘당신의 삶의 연구합니다’ 슬로건 아래 직방 주거 연구소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잡지 브로셔에 나올법한 현실성 없는 집 대신, 실제 ‘내 방’ 같은 콘셉트로 공감을 유발한다.  

‘직장인의 6평 원룸 배치도’, ‘미국유학 10평대 아파트 인테리어’, ‘막 전역한 복학생의 2.5평 방 대변신 배치도’ 등 좁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꿀팁을 제공하며 소통한다. 

인테리어 어플 ‘오늘의집’ 역시 현실성 있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65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페이스북 페이지는 각종 인테리어 정보와 소비자들의 제보 사진을 게시한다. 핵심은 게시물을 보는 사람들로부터 ‘나도 저 가구‧소품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 사진 속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링크로 자연스레 연결되도록 하는 전략이다.

'오늘의 집'에 올라온 '9평 오피스텔'. 단추를 클릭하면 관련 제품을 볼 수 있다. 오늘의 집 홈페이지
'오늘의 집'에 올라온 '9평 오피스텔'. 단추를 클릭하면 관련 제품을 볼 수 있다. 오늘의 집 홈페이지

올해로 자취 경력 5년째인 30세 이OO씨는 “잠들기 전 ‘오늘의 집’ ‘셀프 인테리어’ ‘셀프D.I.Y’ ‘집닥’ 등 여러 페북 페이지를 통해 예쁘게 인테리어 된 방 사진을 보는 걸 좋아한다. 한 달에 한 번 가구를 재배치하며 기분 전환을 한다”며 “얼마 전에는 1인용 소파와 커튼을 구매했다. 요즘은 빔프로젝트를 활용해 방을 영화관처럼 꾸미는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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