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D-31, 뜨뜻미지근한 월드컵 마케팅
러시아 월드컵 D-31, 뜨뜻미지근한 월드컵 마케팅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5.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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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코카콜라 등 공식스폰서 활동 시동, 광고계 등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우리 국가대표 선수 소식을 전한 피파(FIFA) 홈페이지.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우리 국가대표 선수 소식을 전한 피파(FIFA) 홈페이지.

[더피알=조성미 기자] 6월 14일, 약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 월드컵.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늘(14일)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렇게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표팀은 막바지 담금질에 나서고 있지만 월드컵 분위기는 좀처럼 무르익지 않고 있다. 낮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월드컵 이슈에 올라타려는 마케팅 활동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맥주와 음료 등 축구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일부 기업들이 월드컵을 소재로 한 광고를 선보이는 정도다.  

우선 오비맥주 카스는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를 재현하자는 취지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과 차범근 전 감독 등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또 현재 기대감이 낮은 우리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의 판도를 ‘뒤집어 버리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뒤집어버려’란 슬로건을 내세웠다.

코카-콜라가 공개한 방탄소년단의 월드컵 응원 화보.
코카-콜라가 공개한 방탄소년단의 월드컵 응원 화보.

코카-콜라는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러시아월드컵 및 여름 캠페인 모델로 선정, 홍보에 돌입했다. 개막 D-30을 맞아 공개된 화보에서는 방탄소년단 특유의 긍정 에너지와 흥을 발산하며 대한민국 선수들을 향한 응원을 담아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가 ‘라이트 업 더 피파 월드컵(Light Up the FIFA World Cup)’을 내걸고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LG 슈퍼 울트라HD TV-카카(Kaka), 미스터피자-정대세 등과 같이 축구선수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들이 집행되고 있다. 또 피파 공식 파트너인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월드컵 마케팅이 예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과거 이통통신사 등이 엠부시 마케팅 전쟁을 펼칠 정도로 월드컵 마케팅이 활발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무엇보다 우리 국가대표팀이 독일, 멕시코, 스웨덴 등 강호들과 한 조에 편성됐고 최근 좋지 않은 국제대회 성적으로 인해 국민들의 기대감이 낮아진 이유가 결정적이다.

마케팅 붐 조성에 한몫하는 광고업계 역시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A광고회사 관계자는 “월드컵 광고 이슈 자체를 (취재에 응하면서) 처음 듣는다.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말로 월드컵에 대한 낮은 관심도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대형 스포츠 행사의 강력해진 스폰서십 규제도 월드컵 분위기 조성에 장벽으로 거론된다. B사 관계자는 “월드컵 마케팅의 경우 공식파트너인 광고주의 캠페인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지난 올림픽 때도 그랬고 공식 후원사가 아닌 경우 마케팅 활동에 대해 엠부시로 제재를 받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올라타려면 예산이 많이 들기에 광고주 자체가 애초 생각하지도 않는 측면도 있다. C사 관계자는 “올림픽 스폰서는 다양한 업종이 참여하는 것에 반해 월드컵은 자동차, 전자 등 일부 글로벌 기업에 한정된 편”이라며 “방송사의 예고광고도 아직 나오지 않았고, 올해 국내에서 평창올림픽 등 큰 행사를 치르다 보니 분위기가 쏠린 것도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다만, D사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도 스포츠 마케팅 시동이 늦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많았었다”며 “막상 대회가 시작되니 우려와 달리 평창마케팅이 활발해졌던 것처럼 이번 러시아 올림픽도 어느 순간 붐이 조성될 수도 있다”며 대회 개막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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