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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협회, ‘LG유플-넷플릭스 제휴’에 강한 견제구
방송협회, ‘LG유플-넷플릭스 제휴’에 강한 견제구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5.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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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통해 “미디어 생태계 파괴” 주장…전문가 “방송업계 경영 어렵다는 반증”
사진: 픽사베이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의 제휴 움직임에 방송협회가 역차별 문제를 제기하며 17일 비판 성명을 냈다. 픽사베이

[더피알=박형재 기자]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콘텐츠 제휴를 통해 국내 유료방송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직 물밑 협상 단계이지만, 시장 판도 변화에 위기감을 느낀 한국방송협회가 성명을 통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국내외 사업자 간의 역차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협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글로벌 미디어 공룡이라 불리는 넷플릭스가 국내 진출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미디어 시장을 장악하려 했으나, 지상파 방송은 유료방송을 비롯한 미디어 산업계와의 협력으로 상생의 미디어 생태계를 보호해왔다”며 “최근 LG유플러스가 불합리한 조건으로 넷플릭스와 제휴하면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LG유플러스가 이번 제휴를 통해 국내 콘텐츠 사업자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의 수수료를 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애써 구축한 고도화된 국내 통신 인프라를 헐값에 내줘 국내 콘텐츠 유통질서를 교란하고 미디어 산업의 생태계를 피폐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LG유플러스는 자신의 플랫폼에 콘텐츠를 유통하는 대가로 지상파 등 국내 방송사업자들에게 35%~45%까지 사용료를 받고 있는데, 넷플릭스에는 10%만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처럼 해외 사업자에게 차별적 혜택을 주면 시장 윤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를 통해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기존 방송사업자들과 제작비 경쟁이 불가피해 가뜩이나 어려운 지상파 경영이 더 악화되며, 종래에는 국내 미디어 시장을 넷플릭스가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제휴 내용을 문제삼는 것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인터넷TV(U+tv)에 넷플릭스 콘텐츠 도입을 위해 상호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으며 ‘10% 수수료’ 주장도 통상 넷플릭스의 계약 방식을 토대로 한 추측일 뿐 사실무근이란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넷플릭스와 합의된 사안은 LG유플러스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에 넷플릭스 3개월 이용권을 주는 것 뿐”이라며 “확정되지도 않은 내용에 무리하게 성명서까지 발표해 어떻게 대응할지 난감하다. 넷플릭스와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양측의 ‘이른 공방’은 미디어 환경 변화로 인해 급속도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방송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양윤직 오리콤 IMC미디어본부장은 “통상 넷플릭스가 신규 시장에 진입할 때 2~3위 플랫폼 사업자와 결합을 시도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시장을 교두보 삼아 아시아를 공략하려는 넷플릭스의 바람과, 후발주자로 시장 점유율이 제한된 가운데 신규 콘텐츠를 확보해 이용자를 끌어오려는 LG유플러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지상파들은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가 결합하면 수익 감소가 우려된다는 입장이지만, 공공재인 지상파와 달리 민간사업자들의 결합은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며 “방송사들은 미디어 환경 변화를 받아들이고 콘텐츠 유통 수익 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 네이버와 방송사가 제휴한 SMR은 2년 만에 1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처럼 방송 콘텐츠를 다양하게 판매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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