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또 외부위원회를 꾸렸다
네이버가 또 외부위원회를 꾸렸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8.05.3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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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알고리듬 검토위 발족…학계 전문가 11명 구성, 이례적으로 명단 공개
5월 9일 열린 네이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한성숙 대표가 기사 편집·배열에 손을 떼고 AI 알고리듬 기반 운영을 골자로 한 네이버 뉴스·댓글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5월 9일 열린 네이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한성숙 대표가 기사 편집·배열에 손을 떼고 AI 알고리듬 기반 운영을 골자로 한 네이버 뉴스·댓글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더피알=강미혜 기자] 포털 뉴스 및 댓글 서비스 공정성 논란에 직면한 네이버가 ‘본연의 모습인 정보·기술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표명하며 개선안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실행하는 사전 단계로 외부위원회가 꾸려졌다. 지금껏 여러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외부기구를 통해 위기관리에 나선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이지만, 전과 달리 위원회 구성원 명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사회적 오해를 피하려는 네이버의 의지가 읽힌다.

네이버는 29일 ‘뉴스 알고리듬 검토 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뉴스에 사람이 개입하는 편집·배열을 포기하는 대신, 자사 인공지능 추천 기술인 에어스(AiRS)로 운영되는 ‘뉴스피드판’(가칭)을 신설하는 계획과 닿아 있다. ▷관련기사 바로보기

위원회는 △컴퓨터공학 △정보학 △커뮤니케이션학 3개 분야 전문가 11인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으로는 카이스트(KAIST) 맹성현 전산학 교수가 선발됐다. 

뉴스 알고리듬 검토위 명단

· 고영중 (동아대 컴퓨터공학 교수)
· 김용찬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 교수)
· 맹성현 (KAIST 전산학 교수)
· 박혁로 (전남대 전자컴퓨터공학 교수)
· 송   민 (연세대 문헌정보학 교수)
· 유경한 (한국외대 미네르바 교양대학 교수)
· 이지형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 교수)
· 장윤금 (숙명여대 문헌정보학 교수)
· 조재희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
· 주재걸 (고려대 컴퓨터학 교수)
· 차미영 (KAIST 전산학 교수)​

이들은 인공지능과 알고리듬을 기반으로 하는 뉴스검색과 에어스, AI헤드라인 등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구성하는 핵심 알고리듬 전반을 검토한 후 해당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3분기 내 발간할 계획이다.

포털 1위 사업자로서 온라인 뉴스 생태계의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네이버는 일련의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외부기구를 발족해 대응책을 모색해왔다. 네이버뉴스 편집자문위원회(2014년 5월), 뉴스제휴평가위원회(2015년 10월), 스포츠이용자위원회(2018년 1월), 기사배열공론화포럼(2018년 1월), 댓글정책이용자패널(2018년 3월) 등이 운영되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선 사회적 불신을 타개해 나가려는 노력의 일환이지만, 일부에선 ‘외부자’를 끌어들여 비난의 화살을 상쇄시키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각 위원회 명단을 발표하지 않아 의심을 키웠는데, 이번 뉴스 알고리듬 검토위는 이례적으로 11명 모두 공개했다. 안팎으로 시스템 투명성을 강화해 연일 ‘네이버 문제’를 성토하는 정치권 및 언론의 전방위 압박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최진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한국경제 디지털전략부 차장)는 “알고리듬은 기술 플랫폼 사업자에게 영업비밀 같은 대외비로 비즈니스 모델의 키(key)에 해당한다. 당연히 사회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리듬 위원회를 꾸리고 명단을 공개한 것은 기업 내부에 점유한 기술로서가 아니라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대하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위원회가 어떤 방향성과 목표를 가졌는지, 또 어떤 결과물을 도출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도 “이용자 관점에서 포털뉴스에 대한 비평적 담론을 꾸준히 제기해온 시민운동단체들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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