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투표하라는 광고회사…선관위 광고 맡았어요?
자꾸 투표하라는 광고회사…선관위 광고 맡았어요?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6.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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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WA, 자사 SNS 통해 ‘셀프 패러디’ 시도…“건강한 아이디어 발신기지 되고파”
TBWA가 AXA 다이렉트의 광고를 패러디해 만든 투표독려 콘텐츠.
TBWA가 AXA 다이렉트의 광고를 패러디해 만든 투표독려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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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조성미 기자] 광고회사 TBWA가 이색적인 투표독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자사가 제작한 광고를 셀프 패러디해 기승전‘투표’ 콘텐츠를 만들어 지난 4일부터 하루 한 두 개씩 자사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한 것. 

‘누굴뽑든 취향존중’이라는 카피는 옥션의 ‘취향존중’을, ‘투표가 인생을 바꾼다’는 시디즈의 ‘의자가 인생을 바꾼다’를 패러디 했다. 치킨히어로 ‘캡틴라이스’의 병맛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교촌치킨 광고를 활용해 ‘6월 13일 과연 당신은 투표로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란 비주얼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TBWA 콘텐트팀의 김민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선거철이 되면 선관위나 중앙정부 등이 투표를 독려하는 광고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보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익히 알려진 광고를 패러디해 전달하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진행 배경을 설명했다.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된 투표 독려 콘텐츠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됐다. 패러디 대상이 된 광고가 이미 수많은 전문가의 고심으로 만들어진 완성도 높은 콘텐츠이기 때문. ‘투표하세요’라는 메시지 자체도 명확하기에 ‘변주’가 어렵지 않았다.

광고주들도 대부분 흔쾌히 동참했고 심지어 자사 SNS 채널에 게재하겠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아울러 잘 만든 콘텐츠를 한번 더 소비하는 부가적 효과도 있었다고 TBWA 측은 자평했다. 

TBWA가 소셜채널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공혈견 캠페인.
TBWA가 소셜채널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공혈견 캠페인.

더 나아가 TBWA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사의 목소리가 담긴 메시지와 아이디어를 소셜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다른 강아지에게 자신의 피를 제공하다 생을 마감하는 ‘공혈견 캠페인’이 여기에 해당된다. ‘걸스 캔 두 애니띵(Girls Can Do Anything)’ 캠페인은 보편 타당한 메시지가 논란을 일으키는 것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광고회사다운 카피와 디자인으로 다른 이들이 자연스럽게 동참하도록 유도했다.

이와 관련, 김민철 CD는 “광고회사는 늘 다른 데서 숙제를 받아 해결하는 일을 하지만, 우리가 먼저 이 사회에 건강한 아이디어, 메시지의 발신기지가 되면 어떨까란 생각으로 SNS를 시작하게 됐다”며 “뜻을 함께하는 광고주가 있다면 반대로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까지 어떻게 뻗어갈지 모르겠지만, 시작은 해보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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