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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현대판 음서제’ 심판 받나
은행권 ‘현대판 음서제’ 심판 받나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6.18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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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채용 비리 의혹 관련 38명 기소…중앙 “은행 취업 ‘좁은 문’ 권력자 자녀에겐 ‘넓은 문’”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Today: 은행권 채용 비리 의혹

[더피알=이윤주 기자] 대검찰청이 전국 6개 시중은행의 채용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 12명을 구속하는 등 은행관계자 38명을 지난 17일 기소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등 전·현직 은행장 4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이번 사태를 게기로 ‘현대판 음서제’인 채용 비리를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검찰이 '채용비리' 관련 압수수색을 마친후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뉴시스
1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검찰이 '채용비리' 관련 압수수색을 마친후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뉴시스

△서울신문: 무더기 채용비리 기소, 불공정 고리 끊는 계기 돼야

서울신문은 “검찰이 어제 국민, 하나, 우리 등 6개 시중·지방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수사를 마무리하고, 전·현직 은행장 4명 등 은행 관계자 38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며 “지난해 말 금융 당국의 조사로 수면에 드러나기 시작한 은행권 채용비리가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밝혀진 채용비리 행태를 보면 그야말로 ‘현대판 음서제’가 따로 없다. ‘돈과 힘 있는 집안과 금융권 고위직 자녀들을 짬짜미로 뽑는 은행에 돈은 맘 놓고 맡길 수 있나’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비난했다.

서울은 “은행권 채용비리의 충격은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에서 단순 범법행위와는 다르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투명성이 생명인 금융업계에서 채용 짬짜미가 광범위하게 자행됐다는 건 개인 능력에 따라 좋은 일자리를 갖는다는 일반 상식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라며 “환란 수준의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금수저의 대물림’이라고 분노할 만하다”고 봤다.

△중앙일보: 딸에게 면접 최고점 준 어느 은행 임원

중앙일보는 “아버지는 은행의 인사·채용 부문 총괄 임원이었다. 그의 딸은 아버지가 다니는 은행의 신입 행원 공채에 지원했다. 아버지와 딸은 2차 면접에서 지원자와 평가자로 마주 앉았다. 아버지는 딸에게 면접 최고점수를 줬고 딸은 최종 합격했다”며 “광주은행의 2015년 신입 행원 채용에서 있었던 특별한 ‘부녀 상봉’ 얘기”라고 밝혔다.

중앙은 “은행 취업의 ‘좁은 문’이 유독 임직원·거래처와 힘 있는 권력자의 자녀에겐 ‘넓은 문’이었다.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기회가 평등하지도, 과정이 공정하지도, 결과가 정의롭지도 않았다. 법원 판결 이전에 은행권의 철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아버지가 딸 면접…신뢰가 생명인 은행의 기막힌 채용비리

동아일보는 “특혜 채용의 대부분은 ‘힘 있는 사람’에 대한 눈치 보기 또는 추천 때문”이라며 “하나은행은 특정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공고 당시 없었던 ‘해외 대학 출신’ 전형을 별도로 신설했다. 국민은행에서는 부행장의 자녀와 이름과 생년월일이 같은 응시자를 위해 논술점수를 조작해 필기전형에서 합격시켰다가 면접과정에서 부행장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탈락시키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동아는 “민간 기업인 은행이 이 정도라면 권력의 입김에 더 민감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기업의 채용은 어떨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며 “채용비리는 취업준비생은 물론 그 가족까지 좌절하게 만드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다. 힘 있는 자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기회의 평등을 허물어뜨리는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겠나”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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