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를 TV 앞으로 돌려세운 힘
Z세대를 TV 앞으로 돌려세운 힘
  • 조창우·유혜진·윤지원 (thepr@the-pr.co.kr)
  • 승인 2018.06.2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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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스의 팀플노트] 10대의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 내야
고등학생들의 연애 이야기를 담은 ‘너에게 반했음’의 한 장면.
고등학생들의 연애 이야기를 담은 ‘너에게 반했음’의 한 장면.

[더피알=조창우·유혜진·윤지원] TV 예능프로그램들이 어려지고 있다. 10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며 담백하고 순수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10대들이 많아지고 있다.

스낵 콘텐츠와 몰아보기, 반복시청이 익숙한 세대에게 오랜 시간 수동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TV 프로그램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이렇게 떠나간 1020을 잡는 것이 최근 TV 프로그램이 풀어야 할 과제이다. 해답은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있다.

10대의 삶이 공부가 전부일 것이라는 기성세대 생각과 달리 최근 몇몇 프로그램들은 10대의 다른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너에게 반했음’은 고등학생들의 큰 관심사이자 누구나 쉽게 공감하는 연애를 내세웠다. 여학생 한 명이 여러 남사친(남자사람친구)들과 데이트를 한 뒤, 누가 진짜로 자신을 좋아하는 친구인지 추측해보는 과정을 담아낸다. 그 나이에 맞게 떡볶이 데이트 등을 하며 실제 고등학생의 리얼한 데이트 장면들이 비쳐진다.

또래 친구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풋풋하고 순수한 연애 이야기를 통해 10대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은 물론, 그 시절을 지나온 시청자에게도 첫사랑의 기억을 추억할 수 있게 하는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

‘고등래퍼’에선 학교 안에 있는 10대뿐 아니라 자퇴를 하고서 자신들의 꿈에 도전하는 래퍼 지망생 청소년들도 볼 수 있다. 과거 고등학생 관련 프로그램들은 주로 공부와 관련된 팁들을 전수해주는 내용 위주였는데, 이제는 고등학생들이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꿈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나아가 10대 청소년과 부모님이 함께 등장해 어른들이 아이들을 이해하는 과정의 포맷도 등장했다. 부모의 품을 떠나본 적 없는 청소년들이 낯선 나라로 떠나 누구의 도움도 없이 서로를 의지라며 생활하는 리얼리티 예능 ‘둥지탈출’이다.

외국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며 난관을 돌파해가는 모습에서 부모들은 안타까워하는 한편 대견해한다. 어린아이로만 봤던 10대 자녀들의 훌쩍 큰 모습을 통해 4050대에게도 공감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콘텐츠 시장에서 10대들은 이제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진짜 자신들의 모습이 있을 때 공감하고 시청자가 되어 화답한다. 그런 니즈를 파고든 프로그램이 올드매체가 된 TV의 한계를 뚫고 주목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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