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면 ‘개이득’? 금융사들 ‘펫코노미’에 주목하다
가입하면 ‘개이득’? 금융사들 ‘펫코노미’에 주목하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7.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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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맞아 펫적금·펫신탁·펫보험 등 속속…대중성 떨어져 아직 판매는 제한적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금융사들도 관련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플리커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금융사들도 관련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플리커

[더피알=박형재 기자]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펫코노미’(Pet+Economy)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족(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겨냥한 금융상품들이 다수 나와 주목된다. 펫적금·펫신탁·펫보험 등 맞춤형 상품으로 뜨는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 가구의 30.9%로 추산된다. 이들 중 29.4%가 반려동물 관련 한 달 평균비용으로 ‘5만~10만원 미만’을 쓰며 19.8%가 ‘10만~20만원 미만’을, 20.1%가 ‘20만~50만원 미만’을 각각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반려동물에 아낌 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늘면서 금융사들도 관련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위드펫(With Pet) 적금’은 지난 5월 기준 총 6600좌가 판매됐다. 이 상품은 제휴 동물병원 QR코드를 등록하거나 동물등록증 보유 등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펫코노미 패키지’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용 적금인 펫코노미적금, 동물병원 및 반려동물 관련 업종 할인을 담은 펫코노미카드, 반려동물 주인이 은행에 미리 자금을 맡기면 유사시 양육비를 지원하는 KB펫코노미신탁 등이다. 

KB금융그룹은 펫코노미 상품을 패키지 형태로 첫 출시했다.
KB금융그룹은 펫코노미 상품을 패키지 형태로 출시했다.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내사랑 펫 카드’는 동물병원을 포함해 카페·미용실·훈련소 등 반려동물 업종으로 등록된 가맹점 1만2000여 곳에서 결제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사료나 관련 용품을 파는 마트나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각각 5% 할인 혜택이 있다. 특히 연회비 1만원과 별도로 1만원을 지불하면 고객이 키우는 반려동물 사진이 담긴 카드를 발급해준다.

보험업계도 펫코노미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이 반려동물 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매달 2~5만원 가량을 납입하면 반려견의 질병이나 상해시 수백만원의 보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금융상품이 많아지는 건 펫코노미 산업 규모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 1조8000억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오는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반려동물 시장은 그동안 틈새시장 정도로 여겨졌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돼 잠재 고객 확보 차원에서 금융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다만 반려동물 금융상품은 아직까지 모객 효과가 뛰어난 편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제한적이라 일반 모바일 금융상품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진다. 동물병원 할인 등에 초점을 맞춘 혜택도 주유할인, 쇼핑할인 등이 포함된 상품에 비해 매력이 크지 않다. 게다가 보험상품의 경우 대부분 가입 가능한 반려동물의 나이를 6~7세 이전으로 제한하고 있어 가입 요건이 까다롭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 ‘개통령’ 강형욱씨가 크게 주목받는 등 반려동물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다양한 금융상품이 출시됐다”며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무난한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혜택을 맞추다보니 타깃 고객이 생각만큼 크지 않아서 눈에 띄는 판매율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면서도 “향후 펫코노미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여 관련 상품들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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