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기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는데…
채널A 기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는데…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8.07.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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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SBS 등으로 경력직 이동…‘매체 위상’과 연결 짓는 시각 나타나
채널A 기자들이 올 들어 다른 언론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채널A의 기자 이탈이 잇따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장인에게 커리어 관리를 위한 이직은 새삼스럽지 않은 ‘뉴스’지만, 올해 들어 유독 채널A 기자들이 타 방송사 경력직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아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언론계 복수 인사들에 따르면 최근 JTBC 경력기자 합격자 명단에 채널A 전·현직 기자들이 다수 포함됐다. 비슷한 시기 SBS로 옮겨간 사람도 있다. 이들을 포함해 채널A를 떠난 기자는 올해에만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방송사들은 공통적으로 “인사 문제는 (대외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지만, 언론계 안팎에선 ‘매체 위상’과 연결 지어 보는 시각이 나타난다.

한 기자는 “이직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고 좀 더 좋은 조건이 충족되는 곳으로 가려는 것이 당연하다. 언론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상식적으로 잘 나가는 매체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력이 빠져나가겠느냐.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채널A 내부 문제가 기자 이직으로 표출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기자는 “관련 소식을 나도 찌라시로 접하긴 했다”며 “요즘 JTBC가 워낙 잘 나가니까 채널A뿐만 아니라 다른 매체 기자들도 그쪽으로 몰리는 게 사실이지만, 채널A 입장에서 보면 같이 출범한 경쟁사에 선수를 뺏기는 거라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널A 내부적으로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채널A 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그렇지만 진짜 상도덕 없이 나간 사람도 있다. ‘XX놈’이라 하면서도 남아 있는 사람들이 동요할 수 있으니까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네임밸류나 근무환경 등을 고려하면 일견 이해가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어느 곳에서든 결국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방송사 같이 큰 조직에서 몇몇 개인의 이직 건을 반드시 회사 문제로 연결시켜 보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경력기자 채용시장에서 인력의 인앤아웃(in&out)은 언론사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이다. 평판 측면을 고려해서라도 중장기적으로 관리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한 중견 언론인은 “기자 양성은 파일럿 양성과도 비슷해서 회사는 망해도 좋은 기자만 확보하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시청률 추이나 매체 신뢰도, 경력기자 채용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기자들이 집단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과 같은 다매체 다채널 환경에서 각 언론사는 구성원들에게 더욱 더 적극적으로 비전을 심어주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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