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스피커 선발주자 SKT ‘누구’, 소비자 만족도는 ‘꼴찌’
국내 AI 스피커 선발주자 SKT ‘누구’, 소비자 만족도는 ‘꼴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07.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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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리서치 기관 보고서 결과
AI 스피커 '누구'. SK텔레콤 제공
2016년 첫 출시된 AI 스피커 '누구'. SK텔레콤 제공

[더피알=문용필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스피커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선발주자 격인 SK텔레콤의 ‘누구(NUGU)’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동통신 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4월 실시해 9일 발표한 ‘제 27차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스피커 사용경험률은 11%(휴대폰 소유자 1만 2580명 중 141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경험률만 낮은 것은 아니었다. 사용자의 이용만족률(매우 만족+약간 만족)도 제품 전체 평균이 49%에 그쳤다. ‘보통’이라고 답한 이는 38%였으며 ‘불만족’ 답변은 14%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은 AI스피커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있는 ‘음성 인식’이었다. 불만족을 표시한 소비자의 50%가 ‘음성 명령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연스러운 대화가 곤란하다’는 응답자는 41%였으며, ‘외부 소음을 음성 명령으로 오인한다’는 이도 36%에 달했다. 관련기사: [AI스피커 4자대담 3부] 방탄소년단을 아십니까? 

이와 관련,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전체적으로 현재 AI스피커의 수준은 인공지능이라기 보다는 저장된 정보를 음성인식을 통해 서툴게 검색하는 장치에 가깝다”며 “단순한 음성인식 검색 수준을 벗어나 누가 진짜 인공지능 같은 면모를 먼저 갖추는가가 사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컨슈머인사이트
AI 스피커 만족도와 불만족 이유. 자료: 컨슈머인사이트

여러 요인을 고려해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품은 네이버의 ‘클로바’(54%)로 조사됐다. 카카오의 ‘카카오 미니’가 51%로 그 뒤를 이었다. KT의 ‘기가지니’와 SKT의 ‘누구’는 각각 49%, 45%로 나타났다.

다만, 제품별 만족률과 이용률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용률 1위는 기가지니(39%)가 차지했으며 누구는 26%로 2위로 집계됐다. 클로바와 미니는 각각 16%, 12%의 이용률을 나타냈다.

수치 차이가 크지 않고 모든 AI 스피커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아니라는 점에서 절대적인 지표로 보기는 어렵지만,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AI 스피커를 선보인 SKT 입장에서는 체면이 구겨질 만한 결과다. 누구는 2016년 출시됐으며 지난해에는 누구 미니가 나온 바 있다.

때마침 SKT는 오는 11일 누구의 신규모델 출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기존 제품을 보완하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보다 높일만한 ‘비장의 카드’가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AI 스피커의 구입 경로는 통신사 콜센터‧대리점이 51%였으며 온라인 쇼핑몰은 21%, 경품‧선물‧이벤트는 15%로 조사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AI 스피커를 정가로 구입하기보다 다른 상품과의 패키지 및 판촉물로 저렴하게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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