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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후광효과의 최고 수혜자는 나이키?
월드컵 후광효과의 최고 수혜자는 나이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07.13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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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대전’서 공식 후원사 아디다스에 완승, 결승전 결과 상관 없이 20년 만에 우승컵에 입맞추게 돼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크로아티아가 4강전에서 잉글랜드랑 맞붙는 모습. 두 팀 모두 나이키의 유니폼을 입었다. AP/뉴시스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크로아티아가 4강전에서 잉글랜드랑 맞붙는 모습. 두 팀 모두 나이키의 유니폼을 입었다. AP/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1990년대부터 월드컵을 보는 또다른 재미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양대 산맥인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유니폼 대전’이었다. 어느 브랜드의 유니폼을 입은 팀이 우승컵에 입 맞추느냐가 관심의 대상이 돼왔다.

아직 두 경기가 남아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승자는 이미 결정됐다.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 두 팀이 나란히 결승전에 진출했기 때문.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이키는 우승팀의 후광 효과를 제대로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여 간 숨 가쁘게 달려온 러시아 월드컵은 오는 16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을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들 팀은 ‘유럽국’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유니폼에 나이키 로고가 새겨져 있다는 측면에서 같다. 

직전 대회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디다스 유니폼을 착용한 두 팀(독일, 아르헨티나)이 결승전에 나선 것과 정확히 대비되는 장면이다.

나이키가 월드컵 우승팀의 유니폼 스폰서가 된 것은 브라질이 우승한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처음 있는 일. 결승전 진출 팀으로 확대해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네덜란드 이후 8년만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푸마의 후원을 받은 이탈리아가 우승했고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각각 아디다스가 스폰서를 맡은 스페인과 독일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나이키로서는 이번 대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사실 경기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이키의 우세를 예측한 이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본선 진출 32개팀 중 아디다스는 12개, 나이키는 10개 팀의 스폰서를 맡았다. 게다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스페인, 벨기에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 그리고 개최국인 러시아가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와 관련,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인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는 “(본선진출) 32개팀 중 각 브랜드 유니폼이 몇 개인지 따지는 것 보다는 실질적으로 8강이나 4강에 몇 팀이 올라왔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너먼트의 윗 단계로 올라갈수록 글로벌 축구팬들의 주목을 더 많이 받게 되고 TV 중계와 각종 언론보도 등을 통해 브랜드 노출 효과도 비례해 커지는 까닭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이번 결승전은 나이키에게 적지 않은 마케팅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축구(용품) 시장에서의 브랜드 에쿼티(Brand Equity, 브랜드 부가가치)가 많이 올라갈 것”이라며 “유니폼 시장에서도 (나이키가 제작한) 국가대표팀의 판매율이 많이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인디펜던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디다스는 800만장 가량의 유니폼을 팔아치웠는데 이 중 우승국인 독일 팀 유니폼이 300만장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키도 이에 버금가는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나이키 측은 월드컵 스폰서가 아니기에 드러내놓고 월드컵 효과를 이야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이키 코리아 관계자도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글로벌 차원에서 별도의 언급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나이키와의 유니폼 전쟁에서 패했다고 해도 아디다스의 월드컵 마케팅 전체를 실패로 보기는 어렵다. 대회 공식 스폰서인 만큼 전방위에서 자유로운 월드컵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 김도균 교수는 “언론들은 경기에서는 나이키가 승리했지만 광고나 프로모션은 아디다스가 승리했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승전에서도 공인구나 광고보드 등을 통해 아디다스 브랜드의 노출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는 지난 1970년 월드컵부터 공인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나이키 유니폼을 입었지만 아디다스의 축구화를 신은 선수들도 있다. 아디다스의 공식 후원을 받고 있는 폴 포그바(프랑스)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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