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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페친] 인스타그래머블한 애독가
[알쓸페친] 인스타그래머블한 애독가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7.19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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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독자 최원석씨를 만났습니다

더피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더피알=이윤주 기자] 더피알 인스타를 개시했다. 활발한 인친이 생겼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더피알을 잘 모른단다. 왜 서로가 팔로우하게 됐는지 고개를 갸웃했다. 이제 막 알게 된 친구, 문학동네 마케터 최초딩씨@choi_choding와 친해지기.

솔직히 말씀드리면 더피알 인스타보고 ‘아 매거진이구나’ 하고 알았어요. 제가 마케터가 된 지 3개월째라….

알쓸페친 코너에서 열혈 독자가 아닌 분은 처음이네요. 그래도 반갑습니다. 인스타에 보니까 책 구절, 책 사진, 술잔 옆 책 등 온통 책 사진으로 도배돼 있어요. 원래 책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우선 소개부터... 안녕하세요. 최초딩 아닌 최원석입니다. 책 좋아한지 2년 됐어요.(웃음) 6살부터 10년간 태권도 선수 생활을 했다가 허리 다쳐서 그만뒀고요. 전공은 컴퓨터로 프로게이머 준비도 잠깐 했었어요. (어울리시는데요?) 프로게이머도 시험 봐야 하는데 제가 대회울렁증이 있어요. 안하던 잔실수를 해서 항상 3~4차전에서 떨어지는 거예요. 어머니께 ‘이번에 떨어지면 군대 다녀올게’ 했는데 떨어졌어요.

아..! 그럼 언제 책이랑 친해지셨어요?

군대 다녀와서 학자금을 갚기 위해 서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그때도 책 냄새를 너무 싫어했어요. 그러다 힘들 때 책을 읽으며 버틴 적이 있어요. 책이 뭔가를 대신해줄 수 있구나 깨달았죠. (힘들 때라고 하면….) 예전 여자친구랑 헤어졌을 때요.(웃음)

당시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일 했는데 진짜 열심히 했어요. 일용할 돈을 주니까 충성했죠.(웃음) 일 잘한다면서 정직원 제의를 주셨는데, 때마침 광화문이 리뉴얼 들어가면서 인원을 축소하는 거예요. 뽑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됐죠. 그때 어떤 직원분이 반디앤루니스 추천해줘서 입사했어요. 8년간 오프라인 MD로 일했죠. 그리고 학교를 자퇴했어요. 컴퓨터 전공자 중엔 잘하는 애들도 많고 또 그들만큼 열정을 쏟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자퇴하길 참 잘했어요.(웃음)

최원석 문학동네 마케터. 사진=이윤주 기자

파란만장하네요. 그렇게 인스타를 통해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하기 시작한 거군요. 나눔도 하면서요.

책이 좋아지니까 일도 좋아지고 사람들에게 책 한 권 더 건네주고 싶더라고요. 힘들다고 술 담배에 의지하지 말고 책을 좀 더 읽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나눔 이벤트를 시작했어요. 초반엔 제 책으로 직접 택배를 부쳤어요. 이젠 간혹 출판사에서 보내주기도 해요. 출판사 관계 때문에 부탁받아서 읽는 책도 있거든요. 그럴 땐 (책 본문을 대각선으로 그으며) 이렇게 읽어요. 저만의 속독법인데 훑으면서 마음에 드는 단어와 문장을 찾아요. 후기는 써줘야 되니까. 그래서 제가 정말 좋아서 읽은 책이랑 부탁받아 읽는 책이랑 후기가 달라요.(웃음)

요즘 서점 매대를 보면 책 제목이 마음을 위로하는 문장이 많더라고요. 출판가에도 트렌드가 있나요?

사람들이 점점 더 자극적인 걸 찾기 때문에 평범한 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표지랑 제목에서 망가지면 사람들이 손을 안 대요. 또 요즘엔 긍정, 위로, 감성적인 책들이 많이 나가요. 최근 종합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는 동물들이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책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책이 사진 한 장에 글 한 줄이래요. 따뜻한 말만 적어놨어요. 그게 그 만화에서 등장한 명대사도 아니고, 좋은 문장만 가져와서 입혀놓은 거래요. 어린 친구들은 책을 고를 줄 모르니까 종합베스트셀러 칸에 가는데, 귀엽고 글도 짧고 있어 보이니까 그 책을 사는 거죠. 책이 안 좋다는 건 아니지만 그 뒤에 빛을 못 보는 좋은 책들이 많으니까 안타깝죠.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초딩책방. @choi_choding

직접 책을 쓰신 적은 있으세요?

지금 쓰고 있어요. 인스타를 하면서 제일 많이 받은 DM이 ‘서점 직원 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였어요. 출판사 직원이 된 지금은 ‘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데 출판사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질문이 많이 들어와요. 일본엔 서점 직원이 쓴 책이 많은데 국내엔 없어서 그런 내용을 준비하고 있어요.

작가들이 자신의 채널을 운영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졌어요. 홍보 수단이죠. 그래서인지 한동안 SNS 작가 책이 좀 강세였어요. 스마트폰이 보급화되니 이런 흐름이 계속되는 것 같아요. 제가 출간 제안을 받은 것도 어느 정도 팔로어가 있어서겠죠. 저는 SNS하는 게 좋아서 열심히 했을 뿐인데 신기한 일이죠. 작가들도 이젠 자기PR을 해야 되는 시대예요. 출판사에서 아무리 마케팅하고 굿즈를 만들고 띄워줘도 결국 작가가 자기 채널에서 홍보하는 게 더 중요하더라고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의 입장에서 더피알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해 평할 기회를 드릴게요.

사실 독자들은 책을 쓰고 만들고 그런 과정까지는 잘 모릅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감정들을 가지고 어떤 마음으로 책을 대하는지요. 그런 과정에서 더피알 인스타를 보게 되면 이 매거진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그 회사는 어떤 사람들이 일을 하는지 하나하나 소개를 잘해주시는 거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그 매거진에 더 애정이 생기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웃음) 커뮤니케이션 매거진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피곤하지 않으세요? 아무리 좋아서 한다지만 매일 인스타에 무언가를 올려야한다는 압박이 심할 것 같아요.

보통 아침, 점심, 저녁 하나씩 올리거든요. 한번은 여자친구랑 싸우고 며칠 인스타를 안했는데 팔로우가 확확 떨어지는 거예요. 요즘 사람들은 끊임없이 뭔가를 던져주고 공유해야 관계가 유지 되는구나 깨달았어요. 조금 압박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사진 찍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올릴 게 없을 땐 강박관념으로 셀카를 올리기도 하거든요.

책과 멀리하는 이들을 위한 제언 한 마디 해주세요. 저도 이렇게 가지고는 다니는데 (주섬주섬) 잘 안 읽게 되더라고요.

전 갖고 다니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갖고 다니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들고 다니는 거예요. 전 신호등에서 신호가 걸리면 그 사이에 책을 펴요. 엘리베이터 기다릴 때, 에스컬레이터 올라갈 때도요.

또 집에 들어가서 오늘은 ‘이 책 읽을까’ 꺼내서 좀 읽다가 넣어두고 다음날 또 다른 책을 읽어요. 이것저것 막 읽다가 ‘이쯤이면 끝낼 수 있겠다’ 싶으면 다 읽죠. 너무 재밌는 책은 저녁에 안 읽어요. 잠을 못 자거든요. 요즘엔 원고도 읽어야 하고, 제 책도 써야하고, 일도 배워야하고.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문학동네 마케터로서 더피알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사람과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려면 역시 말이 중요하고 그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지로서 출판 마케터 입장에서 더피알이 책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기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슈가 되는 책의 정보라던가, 그 책을 쓴 작가들을 섭외하여 알려주는 코너가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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