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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중앙일보, 20분차 ‘​단독 다툼’
녹색경제-중앙일보, 20분차 ‘​단독 다툼’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07.17 1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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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인사 두고 입장차...“규모 작은 매체 등한시” vs “확실하게 취재한 단독”
LG 인사 건을 보도한 녹색경제 기사(왼쪽)와 중앙일보 기사.
LG 인사 건을 보도한 녹색경제 기사(왼쪽)와 중앙일보 기사.

[더피알=안선혜 기자] 대형 언론사가 중소매체의 특종을 가로챈다는 지적이 근래 일었던 가운데 유사한 일이 다시 한 번 발생했다. 최근 LG가 단행한 인사 관련 기사가 서로 다른 두 매체에서 ‘단독’ 타이틀을 달고 같은 날 보도된 것.

녹색경제는 지난 12일 ‘구광모의 멘토 권영수 LGU+ 부회장 (주)LG로, 하현회 부회장과 자리 바꾼다’는 제목으로 단독 기사를 내보냈다. 곧이어 중앙일보에서도 ‘LG 하현회-권영수 두 부회장, 자리 맞바꾼다’는 단독 기사가 송고됐다.

녹색경제 기사 출고 시간과 중앙일보 기사 입력 시간 간 차이는 20분이지만, 보다 앞선 시점에 ‘단독’이 나갔음에도 동일한 내용의 보도에 단독 타이틀을 내건 것은 소위 메이저언론의 중소매체 뭉개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권 부회장의 LG 이동을 최초 보도한 녹색경제 백성요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동일한 기사가 비슷한 시기에 나갈 수는 있지만, 기사가 송출된 이후에라도 사실을 알게 됐다면 ‘단독’은 지워도 되지 않나 싶다”며 “알고도 그냥 놔뒀다면 보다 규모가 작은 매체라고 등한시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일보 측은 정상적 취재 과정을 거쳐 나간 기사라는 입장이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우리가 확실하게 단독 취재한 내용이고,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다.

언론사 입장에서 단독이 중요한 이유는 해당 뉴스에 대한 주목도가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포털 중심으로 뉴스가 소비되는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는 포털 메인 배치 또는 검색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LG 인사 기사만 해도 동일하게 단독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나중에 송고된 중앙일보 기사가 포털에서 보다 상위에 자리해 있다. 반면, 녹색경제 기사는 중앙일보 기사 하단에 클러스터링(동일한 주제의 기사를 하나로 묶어 보여주는 방식) 형태로 노출돼 있다. 

포털에 노출된 양사 단독 기사. 먼저 보도한 녹색경제 기사가 클러스터링으로 묶여있다.
포털에 노출된 양사 단독 기사. 먼저 보도한 녹색경제 기사가 클러스터링으로 아래에 묶여있다.

이에 대해 백 기자는 “매체 인지도에 따라 갈린 것 같다”며 “같이 발전하려면 이런 부분(단독 다는 여부)들을 동종업계에서 지켜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유력매체들의 중소매체 단독 가로채기 의혹은 앞서 몇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JTBC에서 단독 보도한 ‘MB 아들 인수 업체에 수십억 자금 빌려준 다스’ 기사가 이미 한 달 전 일요신문에서 보도한 내용이라며 논란이 된 바 있고, SBS 역시 올해 레진코믹스 관련 보도를 하면서 앞서 일요시사가 보도한 내용과 동일한 리포팅을 단독으로 내보내 구설에 올랐다.

그만큼 언론이 단독기사를 내보낼 때는 확인 절차가 거듭 요구된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기사 가치가 충분하다면 단독이라는 걸 굳이 밝힐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지만, 이를 사용하려면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며 “단독을 주장할 때는 적어도 관련 기사가 나오지 않았는지 검색하고 취재과정 등을 통해 정말 나만 알게 된 사실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독’을 남발하는 환경도 문제다. 김 교수는 “매체가 늘어나고 포털을 통해 뉴스가 소비되면서 충성 독자층이 많이 사라졌기에 단일 기사를 놓고 경쟁하는 체제가 됐다”며 “그러다보니 단독을 다는 것으로 기사 가치를 평가받는 세상이 됐지만, 기사 질을 갖고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가야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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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ming 2018-07-20 16:23:15
자칭 레거시 미디어, 중앙일보와 jtbc가 시레기 미디어 짓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