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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시청점유율 SBS 이겼다’ 의미 있나?
‘JTBC 시청점유율 SBS 이겼다’ 의미 있나?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07.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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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현실 동떨어진 집계방식·결과 놓고 각자 해석…온라인 포함 통합점유율 필요성에도 방송법 개정 걸림돌

‘JTBC, 방통위 시청점유율 조사 큰 폭 상승…‘채널 영향력’ 입증’
‘작년 JTBC 시청점유율 SBS 앞질렀다’
‘CJ ENM·JTBC, 시청점유율서 SBS 이겼다’

[더피알=문용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지난 18일 발표한 2017년도 시청점유율 조사 결과를 놓고 JTBC와 CJ ENM 상승세에 주목한 기사 제목들이다.

다른 각도에서 지상파의 점유율 하락을 강조한 기사들도 많다. KBS는 ‘KBS 시청점유율 1위…점유율은 하락’이라며 보도했고 YTN은 ‘YTN, 지난해 보도채널 시청점유율 1위’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시청점유율 조사 효용성에 퀘스천 마크가 따라붙는다. 모바일 등 디지털 방송시청이 일반화 된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TV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액면 그대로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 게다가 시청률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신문 구독률이 반영된 점은 종합편성채널(종편)에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방통위의 시청점유율 조사 방식은 ‘시청점유율 산정 등에 관한 기준’ 고시에 명시돼 있다. 조사 대상 방송사업자의 시청점유율과 임원‧계열사 등 해당 방송사업자의 특수 관계자의 시청점유율,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다른 방송사업자의 시청점유율을 합산해 산정한다.

신문사가 경영하는 종편의 경우에는 합산 항목이 더욱 증가한다. 일간신문의 구독률을 일정 비율로 환산해 시청점유율에 더하게 된다. 이번에 발표된 조사결과도 이같은 방식에 따라 산출됐다.

꽤나 정교해보이지만 문제는 조사 대상이 되는 플랫폼이 고정형 TV에 한정돼있다는 점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1년간 4000가구의 패널을 대상으로 시청시간을 산정하는데 TV나 유료방송 가입현황 등을 조사해 지역별로 비례해서 (패널을) 배분한다”고 설명했다.

점유율 산정에 합산되는 신문 구독률 역시 ABC협회의 종이신문 발행 부수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젊은 세대의 주된 방송‧뉴스 소비 플랫폼이 온라인‧모바일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올드미디어 위주의 사고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셈. 조사결과에 수긍하지 못하는 방송사업자라면 공신력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방송계에서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통합조사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성욱제 정보통신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청률을 조사한다는 것은 이용자들의 패턴을 (제대로) 알기 위함인데 VOD 시청 등이 (조사 대상에서) 빠질 수 없다”며 “현실을 제대로 알기 위해 당연히 통합시청점유율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통위 역시 통합조사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허욱 부위원장은 “콘텐츠 투자가 시청점유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뉴미디어 플랫폼 시청 경향이 증가하면서 시청점유율 산정의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통합시청점유율로 전환할 계획은 갖고 있다”며 “(스마트 미디어의) 합산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미디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현행 방송법이 걸림돌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송법이 전체적으로 개정돼야 한다. (스마트 미디어) 사업자들이 방송사업자로 명시돼있지 않아 그런 부분이 정리돼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성욱제 연구위원은 “VOD 시청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 명쾌하지 않다”며 “실시간 채널처럼 특정시간대에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난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성호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실장도 “샘플수나 (조사) 방식에 대한 한계성이 있으므로 그런 부분들을 다 포괄할 수 있도록 합의를 도출하는 방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시청점유율 조사는 모바일 시대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스마트폰을 보고있는 시민들. 뉴시스
현재의 시청점유율 조사는 모바일 시대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스마트폰을 보고있는 시민들. 뉴시스

방송사 간의 이해관계도 해소해야 하는 부분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자사 콘텐츠 소비가 많은 방송사라면 통합시청점유율 도입에 적극적이겠지만 고정형 TV를 즐겨보는 장년층이 타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시청점유율 조사에 굳이 신문구독률을 합산시키는 방식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 신문을 겸영하는 종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된 조사결과를 보면 JTBC의 경우, 9.453%의 시청점유율을 차지해 지상파 방송인 SBS(8.66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신문을 겸영하지 않는 SBS와는 달리 JTBC는 3.425%의 신문 구독률 환산 수치가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면 시청점유율은 6%대로 떨어지게 된다.

한편에서는 현재의 산정 방식이 방통위 조사 목적에 맞는 것이라 문제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시청점유율조사는 미디어의 진입규제와 소유규제를 위한 것”이라며 “전통적인 TV시장 안에서 신문과 결합한 방송사가 들어왔을 때 점유율이 어떻게 움직이는 것인지 조사하는 것이므로 목적과 내용에 부합한다”고 봤다. 아울러 “PC나 모바일의 경우에는 방통위가 따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청점유율 조사의 본래 목적은 방송사의 영향력을 수치화한다기 보다는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방송법 제 69조에 따르면 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전액 출자한 경우가 아니라면 방송사업자가 30%의 시청점유율을 초과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때문에 지상파의 시청점유율을 잠식했다고 해서 종편이 반드시 기뻐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논리다. 그는 “지상파 입장에서는 점유율이 빠지니 종편과 수평규제를 해달라거나 중간광고를 허용해달라고 주장할 수 있는 빌미가 되는 근거”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MBC는 12.465%, EBS는 2.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종편을 살펴보면 TV조선이 8.886%, 채널A는 6.056%, MBN은 5.215%를 차지했다. CJ ENM은 11%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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