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데이터 만남 ①] 커뮤니티 서비스
[금융과 데이터 만남 ①] 커뮤니티 서비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7.25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 관계 관리+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카드사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커뮤니티 서비스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잘나가는 금융 기업들의 미션은 남다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개인 맞춤형으로 개선하는 것은 물론, 고객 의도를 이해하고 필요한 것을 미리 준비하는 수준까지 나아가고 있다. 특히 커뮤니티 서비스가 금융이 그리는 빅데이터 활용법의 첫 번째 퍼즐조각이 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월 해외 인기 패션 사이트를 찾아주는 검색 서비스 ‘피코(PICO)’를 선보였다. 피코는 700만 현대카드 고객들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패션 트렌드를 보여주고, 검색어에 따라 해외 인기 쇼핑몰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해외 패션 브랜드와 쇼핑몰 추천은 물론 ‘인기있는’, ‘최근뜨는’, ‘내게맞는’으로 구성된 3가지 형태의 검색결과를 제공한다.

삼성카드도 남다른 서비스가 있다. 육아와 키즈, 반려동물, 세대공감 등 네 가지 테마로 커뮤니티 앱을 만든 것. 아이의 예쁜 모습을 담는 사진첩 ‘베이비 스토리’, 유아의 생각놀이를 돕는 ‘키즈곰곰’, 반려동물 집사를 위한 ‘아지냥이’, 이야기로 소통하는 세대공감 앱 ‘인생락서’ 등이다. 이들 커뮤니티 앱에는 삼성카드 브랜드조차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삼성카드는 육아와 키즈, 반려동물, 세대공감 등을 주제로 커뮤니티 앱을 선보였다.
육아와 키즈, 반려동물, 세대공감 등을 주제로 커뮤니티 앱을 선보인 삼성카드. 

카드사가 왜 이런 커뮤니티 서비스에 공을 들일까? 해당 기업들은 고객을 위한 순수한 목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CSV(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사회적 관심이 큰 이슈에 대해 사람들의 소통 공간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현대카드 관계자 역시 “해외 패션 사이트를 알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는 생각이 좀 다르다. 카드사 채널에 사람들이 모여 활동한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금융 데이터와 연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의 데이터 활용 방식 중 하나가 카드 사용량에 따라 사람들의 구매 취향이나 패턴을 파악해서 이를 활용하는 건데, 해외 패션이나 반려견 데이터 등은 충분히 금융 데이터와 결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높거나 흔쾌히 돈을 쓰는 분야에 채널을 만들고, 이 안에서 움직이는 데이터를 미리 확보하려는 시도다. 처음에는 별 의미 없는 데이터들도 쌓이면 행동 예측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