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옷 입은 LG 스마트폰, 브랜드 가치 제고할까
‘시그니처’ 옷 입은 LG 스마트폰, 브랜드 가치 제고할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07.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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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이어 두 번째 출시…자칫 기존 브랜드에 리스크 될수도
LG전자가 다음달 출시하는 두 번째 '시그니처 에디션'. LG전자
LG전자가 다음달 출시하는 두 번째 '시그니처 에디션'. LG전자

[더피알=문용필 기자] LG전자가 자사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signature)’를 적용한 두 번째 초고가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LG전자가 그간 스마트폰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을 감안할 때 브랜드 가치제고를 위한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오히려 기존 시그니처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시각도 나타난다.

LG전자는 다음달 13일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출시한다. 이달 6일 국내 발매된 ‘V35 ThinQ’를 기반으로 하는 이 제품은 2주간의 예약을 통해 300대 한정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무려 199만 9800원이다. 물량이 적은 만큼 이동통신사나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 LG베스트 샵을 통해 예약을 받는다.

이 제품을 출시하게 된 이유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기본기에 충실하고 기존에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개선하는 등(LG전자 스마트폰의) 전체적인 제품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번 제품역시) 브랜드를 높이는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시그니처는 정제된 아름다움과 본진에 집중한 최고 성능, 혁신적인 사용성을 지향하는 LG전자의 초프리미엄 통합 브랜드다. 냉장고와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과 TV 제품군에 적용된다. 일부 제품의 경우 10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고가의 가격이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그니처 브랜드가 적용된 LG전자의 스마트폰 출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에 이미 V30을 기반으로 한 첫 시그니처 에디션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에도 300대 한정으로 판매됐다. 두 번째 제품은 첫 제품에 비해 다소 제품 사양이 높아졌고 함께 제공되는 오디오 기기 역시 뱅앤올룹슨의 유선‧블루투스 이어폰에서 같은 회사의 헤드폰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다만, 시그니처 에디션이 완전한 시그니처 브랜드 라인은 아니라는 것이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시그니처의 철학을 스마트폰에 담아보자는 의도로 노력하는 단계”라며 “스마트폰에서도 시그니처와 같은 브랜드 파워를 가져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상률 유나이티드 브랜드 대표는 “LG 스마트폰에 프리미엄 라인업이 있으니 (기존) G시리즈나 V시리즈도 괜찮지 않겠냐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다”며 “조금이라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올릴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본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 이어 7개월 만에 후속 제품을 발표한 데 대해선 “1년에 한번이라도 내놓게 되면 지속적으로 이런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다는 일관성을 가질 수 있다”며 “나름대로 LG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다만, 김 대표는 “(시그니처 에디션의) 가격은 비싸지만 소비자가 LG 스마트폰에 대해 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을 별로 하지 않는다”며 “잘못하면 (기존) 시그니처 브랜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브랜드를) 잘못 확장했을 때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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