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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입에 들어가기에…집사들 지갑이 열린다
‘내 새끼’ 입에 들어가기에…집사들 지갑이 열린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8.02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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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밀크 중심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 급성장, 유산균·홍삼 등 성분도 업그레이드
반려동물이 가족인 펫팸족이 늘어나며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가족인 펫팸족이 늘어나며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얘가 나보다 좋은 거 더 많이 먹어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반려묘 로이님을 모시고 사는 집사의 말이다. 그가 유독 유별나서가 아니다. 반려동물이 가족인 펫팸족(petfam 族)이 늘어나며 사람만큼 혹은 사람보다 잘 먹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견묘들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게 됐다. 

가족 형태가 다변화되면서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것이 제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와 내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소리’라는 말이 현재에 와서는 반려동물에게 쓰이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것 못지않게 반려동물에 신경 쓰는 요즘의 집사들은 특히나 내 새끼에게 ‘아무거나 먹이지 않는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사람들도 먹기 힘든 원료를 담거나 더욱 까다롭게 만든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이 뜨고 이유다.

펫푸드 시장에서 가장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펫밀크다. 우유소비량 감소로 고심하던 유업계가 유당 분해가 어려운 반려동물에 맞춰 설계한 전용 우유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개와 고양이의 특성 및 건강을 고려해 국내 최초 국산 원유로 만든 반려동물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I Pet Milk)를 선보였다.

동원F&B는 우유에 참치와 기능성 원료성분을 추가해 영양과 기호성을 강화한 뉴트리플랜 펫밀크를 반려견용과 반려묘용으로 내놓았으며, 빙그레도 반려동물식품 브랜드 에버그로(ever grow)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반려견 전용 펫밀크 3종을 출시했다.

수의사들과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펫밀크가 속속 나오는 상황에 대해 동원F&B 측은 “반려동물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펫밀크가 이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국내 펫밀크 시장은 약 1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반려동물 시장 성장과 함께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의 품종과 특성, 건강상태 등에 따라 골라 먹일 수 있도록 한 프리미엄 펫푸드가 출시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원F&B 뉴트리플랜 펫밀크, 빙그레 에버그로 펫밀크, CJ제일제당 오네이처 하루케어, 풀무원건강생활 아미오 그레인 프리.
반려동물의 품종과 특성, 건강상태 등에 따라 골라 먹일 수 있도록 한 프리미엄 펫푸드가 출시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원F&B 뉴트리플랜 펫밀크, 빙그레 에버그로 펫밀크, CJ제일제당 오네이처 하루케어, 풀무원건강생활 아미오 그레인 프리.

사람도 먹을 펫푸드 봇물

사료 역시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 지난 2013년 반려동물 먹거리 사업에 진출한 이후 프리미엄 펫푸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풀무원건강생활은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를 지난해 기준 약 52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프리미엄 반려묘 펫푸드 시장도 약 160억원 규모를 형성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풀무원건강생활은 반려동물 건강 먹거리 브랜드 아미오(Amio)를 통해 고양이의 생리적 특성에 맞춘 그레인 프리(Grain Free) 사료로 해당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관절, 장, 피부·피모(털) 등 건강상태에 맞춰 레시피를 구성한 간식 등 다양한 제품으로 집사들의 세분화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사료 제조 과정에서 고열에 살아남기 어려운 유산균을 사료 위에 뿌려 먹는 토핑 펫푸드 오네이처 하루케어를 내놓기도 했다. CJ제일제당 PET사업 관계자는 “갈수록 세분화·고급화되고 있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 트렌드에 맞춰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0억원을 투자해 창원에 펫푸드 전용 생산시설을 증설한 동원F&B은 참치알과 횟감용 참치 등을 넣은 반려묘 간식을 선보였고,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을 넣어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홍삼사료 지니펫(GINIPET)을 출시하고 TVC 등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고급원료와 깐깐한 생산공정을 거친 펫푸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것과 동시에 반려동물 관련 산업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1인 가구의 급증으로 늘고 있는 반려동물족의 영향이 크다. 이들은 반려동물과 강한 유대감을 보이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인다.

내 자식이라 생각해 일상 곳곳에서 동반하려는 욕구가 크기에 그에 대한 비용도 아끼지 않아 자연스레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가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엔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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