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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손잡은 CJ…콘텐츠 합종연횡 한층 뜨거워진다
빅히트 손잡은 CJ…콘텐츠 합종연횡 한층 뜨거워진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08.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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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SM, 네이버-YG 뒤이어 주목…콘텐츠 확보+글로벌 진출 노림수
CJ ENM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사진은 빅히트에 소속된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뉴시스
CJ ENM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빅히트에 소속된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CJ ENM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합작한다는 소식에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플랫폼-콘텐츠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대기업들이 유수의 엔터사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한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대목. 콘텐츠 확보와 글로벌 진출이라는 관점에서 유사한 사례는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 관계자는 1일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CJ ENM과 빅히트가 각자 출자해서 자본금 70억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겠다는 합의가 끝났다”고 밝혔다. 양사의 지분율은 52 대 48이다.

일부에서 합작법인의 사명이 ‘빌리프(가칭)’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 등 절차가 남았기 때문에 사명과 향후 계획은 아직 미정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빅히트 관계자 역시 “(CJ ENM과) 합작회사 논의를 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인수‧합병 같은 완전한 결합도 아니고 양사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액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지각변동’ 같은 표현은 ‘오버’에 가깝다. 게다가 CJ ENM은 이미 AOMG, 하이라이트 레코즈, 젤리피쉬 등의 엔터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 시장에서 양사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이번 건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CJ ENM은 드라마와 예능,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막강한 파워를 갖고있는 국내 굴지의 콘텐츠 기업. 빅히트는 국내 아티스트 최초로 빌보드 메인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다.

따라서 이번 합작은 윈윈(win-win)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우선 빅히트는 국내 굴지의 미디어 기업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안정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BTS를 활용한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상호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임성희 아이리버 동영상그룹장은 “CJ ENM은 워너원이나 아이오아이같은 아이돌 그룹을 키우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들 그룹이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글로벌 진출에 BTS의 노하우를 활용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조한 곰앤컴퍼니 이사는 “(워너원, 아이오아이를 배출한) 오디션 포맷은 휘발성 콘텐츠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하지 못한다는 큰 고민이 있다”며 “CJ ENM 입장에서는 좋은 IP를 발굴할 수 있는 능력과 이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한다면 기존 기획사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봤다.

사실 빅히트가 대기업과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1월 SM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K텔레콤과 음악사업 협약을 맺고 연내 음악 플랫폼 사업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아이리버는 SM 엔터테인먼트가 주요 주주다. ▷관련기사: 음악이 플랫폼을 확장케 하리라

또한 네이버는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YG의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M은 페이브, 스타쉽 같은 가수기획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BH엔터테인먼트와 제이와이드컴퍼니 등 배우 전문 기획사들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CJ ENM과 빅히트의 합작 건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CJ ENM 관계자는 “(대기업이 엔터사들과) 합종연횡하는 트렌드 중 하나라고 이해하면 빠를 것 같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엔터테인먼트사 인수 추진하는 카카오의 빅피처

기존 업을 넘어선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대해 임성희 그룹장은 “플랫폼 기업들은 글로벌 확장이 중요한 과제다. 과거에는 게임을 앞세웠다면 지금은 K팝과 K드라마”라며 “접근성이 제일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터사에 대한) 인수‧합병 보다는 제휴를 통해 덩치를 키우는 작업을 먼저 할 것”이라며 향후 이같은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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