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원전 수출 ‘빨간불’…왜?
영국 원전 수출 ‘빨간불’…왜?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8.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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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도시바, 한전 우선협상자 지위 해지…중앙 “탈원전 외치면서 외국에 수출하는 건 자가당착”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Today: 영국 원전 수출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 등이 1일 한전 영국 원전 우선협상자 지위 상실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 등이 1일 한전 영국 원전 우선협상자 지위 상실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피알=이윤주 기자] 영국에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기 위한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무어사이드 원전은 일본 도시바가 지분 100%를 보유한 뉴젠(NuGen)이 영국 북서부에 짓는 대형 원전 프로젝트다. 

지난해 12월 한전은 뉴젠 인수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원전 매각을 추진하는 도시바와 협상이 틀어지면서 우선협상자 지위를 상실했다. 

이같은 상황을 놓고 보수 성향의 국내 언론들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반면, 탈원전으로 영국 원전 수주를 망쳤다는 건 정부 정책에 대한 전형적인 발목잡기라는 반박도 나온다.

△중앙일보: 제동 걸린 영국 원전 수출, 탈원전의 저주 아닌가

중앙일보는 “무어사이드 원전 개발 사업권을 가진 뉴젠의 모회사인 일본 도시바는 지난달 한전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지를 통보했다”며 “산업자원부는 원전 계약 및 운영 방식을 둘러싸고 양측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류가 이번 협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현지에서 나온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한국의 정권 교체와 한전 사장이 바뀌면서 불확실성이 생겼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라며 “자국에서는 원전을 더는 짓지 않겠다면서 외국에 원전을 수출한다는 건 자가당착으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앙은 “영국 원전 협상은 완전히 깨진 게 아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추가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탈원전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지난 50년간 키워 온 원전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는 건 국가적 손해이자 재앙이다.

△매일경제: 제동 걸린 英 원전 수주, 원전강국 명운 걸고 따내라

매일경제는 “도시바 측이 앞으로 타 업체와도 협상을 하겠다는 뜻이니 한전에 부여됐던 유리한 지위를 잃으면서 제동이 걸린 셈”이라고 봤다.

매경은 “문재인정부는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추진하더라도 해외에는 원전 수출에 공을 들이겠다고 누차 강조했다. 무어사이드 수주가 무산될 경우 탈원전과 원전 수출이 양립할 수 있다는 구상도 깨질 수밖에 없으니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반드시 따내야 하는 당위성이 크다”며 “성공하면 한국 원전이 선진국에 기술을 처음 수출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봤다.

△조선일보: 22조 원전 영국 수출 무산 위기

조선일보는 “세상에 자기 나라에선 위험하니까 만들지 말라고 한 물건을 다른 나라에는 팔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비즈니스를 떠나 윤리의 문제다. 한국 정부가 원전을 놓고 하는 일이 딱 그렇다”며 “원전을 정치 오기로 밀어붙이는 정권이 앞으로 비판을 모면하려 영국 원전을 덤핑으로 수주해 ‘수출했다’고 선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조선은 “우리 원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독자 모델 원전 수출국은 우리와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등 여섯 나라뿐이다. 원자력은 ‘두뇌에서 캐는 에너지’라고 한다. 부존자원 하나 없는 나라에서 5년 정권이 엉터리 이념에 빠져 이걸 포기한다고 한다”며 “이 과오를 나중에 누가 감당할 수 있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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