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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미운털’ 남양유업, 끝나지 않는 말말말
‘갑질 미운털’ 남양유업, 끝나지 않는 말말말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8.02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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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당·신규사옥 등 사명 감춘다는 의혹 온라인서 확산…남양측, 커뮤니케이션 전략 ‘침묵→대응’ 검토
1964 빌딩이라고 새겨진 남양유업 본사. 왼쪽 출입구 옆에 남양이라는 기업명이 적혀있다.
1964 빌딩이라고 새겨진 남양유업 본사. 왼쪽 출입구 옆에 남양이라는 기업명이 적혀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남양유업이 ‘남양’을 감추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양유업이 개별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기업명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

디저트 카페 ‘백미당’도 남양이 운영하는 것인지 알리지 않고 지난해 입주한 신사옥도 ‘1964 빌딩’이라고만 적어 남양 본사임을 의도적으로 감춘다는 것. 또 컵커피 제품은 남양이라는 기업명을 빨대로 가리고 광고에서도 브랜드만을 부각시킨다는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이같은 부정적 인식은 남양유업의 갑질 논란 이후 수년 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이른바 ‘대리점 욕설영업’ 사건으로 남양은 갑질기업이란 오명과 함께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관련기사: ‘막말 폭언’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 이후 갑질 논란만 불거지면 어김 없이 남양이 재소환되며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회자되는 해당 내용들이 사실과 다르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회사 홈페이지에도 백미당 브랜드가 적시돼 있고 건물 반대편에는 남양이란 로고가 걸려있다는 설명. 컵커피 빨대 위치 관련해서도 기계로 부착하는 것이기에 로고를 일부러 가릴 수 없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소비자가 오해하게끔 짜깁기 된 내용이 게시되고 그것이 기사화되면서 또 다시 남양유업에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이 다시 언급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적극적인 해명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는 “기업에서 갑질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남양이 회자되며 갑질의 대명사가 돼 버린 격”이라며 “특히 소비자 입장에선 남양유업이 (문제를) 개선하려는 활동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남양유업 측은 빨대 부착은 자동화 설비로 이뤄진다며, 다면 오차범위(타깃위치±5mm이내에 95% 부착)를 벗어난 불량제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측은 빨대 부착은 자동화 설비로 이뤄진다며, 다만 오차범위(타깃위치±5mm이내에 95% 부착)를 벗어난 불량제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정이 어떻든 간에 ‘감추려고 한다’는 이미지는 기업에게 또 다른 굴레가 될 수도 있다.

김지헌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요즘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거의 없기에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투명성(transparency)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 불공정한 행동을 한 것 못지 않게 감추려는 행동을 한다는 인식은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입장에선 자사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어 전략적 침묵을 선택했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남양유업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하반기부터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정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난 2월 취임한 이정인 신임 대표이사의 의중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리플렛이나 포스터, 동영상 등 여러 콘텐츠를 제작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통시키며 여러 오해를 불식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송동현 대표는 “과거 사례가 기업 이미지에 남아있기 때문에, 타파하고자 하는 변화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며 “이벤트·프로모션 등 고객에게 무언가를 해주기보다는 새로운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헌 교수 역시 “나쁜 기업이미지가 개별 브랜드의 부정적인 후광효과(halo effect)를 주는 것은 결국 기업이미지를 바꾸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며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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