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낮아진 지상파 광고, 작은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
진입장벽 낮아진 지상파 광고, 작은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8.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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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 제작·집행방식 다변화…업계 “방송광고도 단순 도달보다 콘텐츠 임팩트 중요해져”
방송광고의 콘텐츠 임팩트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방송광고의 콘텐츠 임팩트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침체된 방송광고 시장이 중소형 광고주들의 등장과 함께 다변화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잘 만든 15초 광고가 당연시 됐던 환경에서 광고의 주체도, 집행형식도 다양화되며 한 마디로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일례로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는 최근 SBS 메인뉴스인 8시 뉴스를 비롯해 주말예능과 월화드라마 등 이른바 지상파 프라임타임에 2~3분짜리 광고를 집행해 눈길을 끌었다. 15~30초짜리 통상적인 TVC가 아닌 온라인 바이럴용으로 제작된 영상을 활용한 독특한 집행방식이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장초광고 형태를 고수하면서 낚시와 골프 그리고 지상파 한 채널에만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타깃층을 공략한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에 대해 바디프랜드 측은 “브랜드 자체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마케팅적으로도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것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커,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7월에 전략적으로 광고를 집행했다”며 “내부적으로 이번 광고 집행에 대한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 8월에는 방송사 채널을 확대해 장초광고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에 가상광고로 집행된 공지영 작가의 신작 ‘해리’.
드라마에 가상광고로 집행된 공지영 작가의 신작 ‘해리’.

집행 변주와 더불어 지상파 가상광고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TVC로 만나기 쉽지 않았던 책 광고가 등장한 것. 공지영 작가의 신작 ‘해리’가 대표적으로, 최근 SBS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에 가상광고 형태로 집행됐다.

통상 가상광고는 드라마 주인공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유명 브랜드나 스포츠 리그의 스폰서 기업들이 일반광고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집행하곤 하기에 도서는 자못 낯선 것이 사실.

다른 한편에선 아이돌 축하광고가 지상파 TV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엑소 백현의 생일축하 광고가 처음으로 지상파 TV에 집행된 데 이어, 이번엔 워너원 황민현의 생일축하와 데뷔 1주년 기념광고가 다섯 차례에 걸쳐 집행이 예고돼 있다.

한국과 중국의 팬덤이 연합해 기획한 이번 프로젝트는 황민현 생일을 앞두고 지하철 광고와 뉴욕·도쿄 등 해외도시의 옥외광고, 극장 래핑광고, 유튜브 디지털광고는 물론 MBC의 음악방송과 예능프로그램 등 지상파 TV광고로도 선보이게 된다.

황민현 팬 연합이 마련한 TV광고 집행계획.
황민현 팬 연합이 마련한 TV광고 집행계획.

이에 대해 광고업계 관계자는 “과거 TVC는 제작비나 매체비 등에 대해 진입장벽이 높다고 여겨졌으나, 이제는 광고 제작방식 등이 다양해지면서 아이돌 팬 등 새로운 광고주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침체되는 TV광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집행의 다변화, 광고주의 다양화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5~6년 전만 해도 15초가 거의 100%였던 것에서 아이폰 등 전자광고에서 1분 소재가 종종 등장한 뒤로 장초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얼마 전까지는 광고집행에 있어서 효율성(=도달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TV광고도 단순 도달보다 콘텐츠 임팩트가 중요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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