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조성미 기자] 해외 콘텐츠 소비가 많아지고 이용자들의 외국어 능력이 높아지며 번역에 대한 왈가왈부가 종종 일어난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넷플릭스도 예외는 아니다.
들풀(deulpul)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블로거는 최근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2인칭 대명사가 없는 넷플릭스’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되는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선 대화할 때 나오는 2인칭(you)이 ‘당신’이나 ‘너’로 번역되는 것이 아니라, 극 중 배역의 이름으로 옮겨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 임페리엄(Imperium)에서 “음... 왓 어바웃 유(Hmm... What about YOU?)”라는 말을 “글쎄요, 제리는 어때요?”라고 전달된다.
그는 “당신은 어때요?” 정도로도 충분히 의미 전달이 가능한데, 다분히 의도적인 ‘이름 호칭’이 시청 몰입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주인공 외 기억하지도 못하는 배역의 이름이 튀어나와 3자의 이야기로 혼동되거나, 회사 CEO나 FBI 책임자 대화가 어색하게 들리기도 한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의문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자체 기준에 따라 2인칭 대명사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넷플릭스 홍보대행 담당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해당 콘텐츠의 라이선싱을 가진 곳에서 번역 자막까지 함께 공급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번역가가 문맥상 당신이나 너보다는 이름을 부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콘텐츠를 타 스트리밍 서비스와 교차 비교해본 결과, 상세한 번역에선 차이가 나긴 해도 큰 틀에서 자막이 거의 일치하고 넷플릭스와 동일하게 유(you)를 당신이 아닌 이름으로 표현해 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담당자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우 직접 번역까지 이뤄지지만, 라이선싱의 경우 자막 수급 방식은 콘텐츠마다 다르다”며 “번역 이슈는 눈여겨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다. 시청 중 발견한 매끄럽지 않은 번역을 버그로 신고해주면 시청자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